오는 12일로 다가온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대립각이 형성되는 등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원내대표 출마예상자들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 의장에 승패가 달려 있다고 보고 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당내 제2인자인 원내대표 경선에는 최대 5~6명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3선의 김성태, 친박계인 4선 홍문종 의원이 사실상 출마를 확정했고, 중립 지대에선 범친박 4선 한선교 의원, 4선 조경태 의원, 5선 이주영 의원이 출마를 확정짓거나 저울질하는 상황이다.

당내외에선 복당파와 친홍(친홍준표) 연합과 친박계, 여기에 중립 성향이 맞붙은 3파전 구도로 일단 분석되면서 계파 간 대결 양상이 우려된다. 친박계인 김태흠 당 최고위원은 27일 “홍준표 대표가 원내대표 경선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켜 갈등을 야기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홍 대표에 제동을 걸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복당파인 김성태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김의원의 대여투쟁력을 높이 산다는 것이다. 반면 그동안 당내외에서 숨죽여온 친박계 의원들은 이번 기회에 당 운영의 한 축인 원내대표를 확보해야한다며 물밑에서 속속 집결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친홍’과 ‘반홍(反洪)’의 치열한 대결이 예상돼 친홍이 패한다면 홍 대표의 당 운영은 휘청거릴 수밖에 없어 경선결과가 향후 당 운영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에서 승자가 가려질 전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계파 대립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조경태 한선교 이주영 의원 등 범 중립지대 후보들의 단일화 결과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이번 원내 대표 경선 레이스는 막판까지 안갯 속을 걸을 전망이다

이들 원내대표 후보들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를 영입하기 위해 지역 대표성과 정책 능력을 갖춘 의원을 경쟁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정책위원회 의장 후보로 경북 지역구인 박명재 의원(포항)이 주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력한 후보 2~3명의 원내대표후보들이 박명재 의원에게 정책위의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이 행자부장관 출신으로 당 사무총장을 역임해 정책 역량을 높이 사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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