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의 포항,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한다 (4)

지질자원연구원 전경.
선진국들은 해양을 국가성장의 중요한 동력으로 인식하고, 해양개발 및 산업화를 위해 해양과학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자원고갈, 환경오염 등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해양이 떠오르고 있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포항시도 해양의 가치를 인식하고 해양산업을 미래 5대핵심산업중 하나로 선정하여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탐해2호
△해양산업 클러스터 구축통한 신산업 육성

지난해 포항여객터미널 부두에서 국내 최초의 3차원 해저 탐사선인 탐해2호의 전용부두 취항식을 가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보유한 탐해2호는 우리나라 연근해의 해양자원 탐사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 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5천t급 규모의 탐해3호도 건조된다. 1천750억원의 사업비가 드는 탐해3호는 얼마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대륙붕 석유가스 정밀탐사, 한반도 해저지질 연구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극지 등 전세계를 누비며 해양탐사를 수행할 계획이다.

해양산업에 대한 세계 각국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국가별 해양산업 경쟁력 비교자료에 의하면 중국, 미국이 선두에 있고, 일본이 그 뒤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의 해양산업 경쟁력은 주요 해양강국 대비 보통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세계 해양산업의 시장규모는 매년 3.45%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해양플랜트 핵심기술 부족, 해양 기자재 수입의존 등 기술경쟁력이 취약한 실정이다.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율 5~30%수준, 해양레저장비 수입의존도(63%~100%), 신재생에너지 개발비중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2017 해양수산부 자료)

정부는 이와같은 사정을 인식하고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통해 핵심 기술을 집적, 융복합하고 관련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질자원연구원
시는 정부의 방침에 맞춰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중이다.

영일만 3산단을 해양로봇 실증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관련 산업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해양플랜트 공사에 사용되는 수중건설로봇 개발을 위한 실증센터를 구축해 현재 시제품 테스트중이다.

특히 영일만을 포함한 동해안은 서남해안과는 달리 평균수심 1천600m에 이르러 다양한 해양탐사 장비를 시험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해양기술 실해역 시험평가시스템 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해양 장비시설의 테스트를 위한 시험평가선과 시험평가원을 구축해 해양장비 공인인증을 통해 해양 신산업을 육성한다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은 해양도시로써 해양과 관련된 신산업 육성으로 지역 산업구조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자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의 협력에 주목

독도와 울릉도 주변 바다에 많이 매장돼 있고 미래의 청정에너지라 불리는 가스 하이드레이트. 일명 불타는 얼음으로 불린다. 6억t이상 매장돼 있다고 추정되며, 우리나라가 앞으로 40년에서 6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주로 북극지방, 시베리아, 알레스카에 많이 매장돼 있어 미국, 일본, 러시아에서 자원탐사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가 개발을 해야 하는 이유이며 탐해2호가 지금까지 탐사를 해오고 있다. 또한 세계 석유생산량의 20~30%가 해저유전으로부터 생산되고 있어 대륙붕에서의 석유 탐사개발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국가출연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포항을 세계 대양환경 연구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지난해 포항지질자원연구 실증센터를 개소했다.

가스 하이드레이트 탐사를 위한 해저탐사장비 시험동, 연구실험동을 구축한 1단계 사업이 완료됐고, 향후 3단계 사업에 포함된 석유해저센터와 포항지역 지질조사를 통한 지질신소재 연구개발센터가 추가로 조성되면 포항이 지질과 해양에너지 개발의 메카로 조성될 전망이다.
벤토나이트
포항지역에 대량 매장된 고품질의 점토광물인 벤토나이트를 활용한 사업도 추진중이다. 의약품과 화장품에 활용되고 있는 벤토나이트는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연구개발을 통한 원료개발이 이루어지면 연간 1천억원의 수입대체 효과외에 한류 열풍에 동반된 K-뷰티, 푸드산업 등 수천억원의 신시장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바야흐로 신해양시대가 오고 있으며, 바다를 끼고 있는 포항이 해양산업을 선도해 우리나라 해양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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