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홀몸 어르신에 관심 가져주세요"

▲ 정차모 예천 인터넷 뉴스 대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홀로 사는 노인들의 고독사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언론인이 외롭고 쓸쓸한 죽음을 막아 이목을 끈다.

4일 예천읍 세아아파트에 사는 이 모(78) 씨가 119에 실려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뇌수술을 받았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는 평소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고독사 소식에 늘 가슴 아파해 온 한 언론인의 꾸준한 관심 덕분이었다.

사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천 인터넷뉴스 정차모 대표는 어릴 적부터 늘 반듯한 모습을 보여준 선배 이 씨가 나이가 들고 지병으로 가세가 기울어진 후로 홀로 지내며 식사도 제때 하지 못하고 거르기가 일쑤인 안타까운 모습을 봤다.

이후 정 대표는 이 씨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매주 밥을 대접하고, 매일 거르지 않고 안부 전화로 하루를 시작해 왔다.

이씨가 쓰러진 날도 마찬가지였다.

정 대표는 3일 전인 1일부터 이 씨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이어 4일 오전 8시 정 대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씨 집을 방문해 초인종을 눌렸으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119로 신고, 쓰러져 있는 이 씨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긴급후송했다.

이 씨는 정 대표의 고향인 풍양면에서 한 때 알아주는 유지였다고 한다.

정 대표도 당시를 회상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고향을 떠날 때까지만 해도 지역에서는 다들 존경하는 인물이었다”며 “그런 분이 이제는 말동무도 없고 가족 없이 늘 혼자 지내시는 모습이 눈에 항상 아른거려 나라도 조금만 관심을 갖자는 생각으로 매주 식사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 “홀로 사는 노인들의 고독사 소식은 현 사회에 부모 공경을 모르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소리다”며“ 이웃의 홀로 사는 노인에게 조금의 관심만 가진다면 외롭고 쓸쓸한 죽음은 맞이하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천군에는 지난 11월 말 기준 인구 4만 8천 608명 중 65세 노인 인구가 1만 5천423명(32%)이고, 이중 홀로 사는 노인은 3천416명 (노인 인구 대비 22%)이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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