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산동 하수처리장 전용 폐수처리장 악용" 비난

산업폐기물 처리업체인 구미시 산동면에 있는 ㈜케이엠그린이 현재보다 7배가 넘는 침출수를 낙동강 생활하수처리장으로 내보내려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업체는 특히 2005년 준공 이후 허가 당시 약속한 ‘폐수 위탁처리’를 이행하지 않고 6만7천여t을 적치해 지난 8월 구미시로부터 고발을 당한 상태로 시민단체의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다.

㈜케이엠그린은 최근 하루 30t의 침출수를 처리하는 시설을 240t으로 8배 증설하기 위한 시설변경을 대구환경청에 신청했다.

이 업체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처리비용 때문이다.

현재 적치된 6만7천여t을 위탁업체에 맡겨 처리할 경우 60여억 원(t당 9만여 원)이 들지만, 산동하수처리장을 통해 처리하면 7천여만 원(t당 1천 원)으로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케이엠그린 측은 침출수를 처리한 뒤 산동 하수처리장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하지만 구미시는 생활하수처리장에서 특정 업체 산업폐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처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산동 하수처리장은 용량이 작아 무리라는 입장이다.

또한 산동 하수처리장은 여과막을 이용한 처리시설로 여과막 자체가 오염될 경우 전체 교체에 65억 원 정도가 들어가고 처리수의 미생물 분해가 어려워 방류 수질이 나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엠그린의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의 시민단체도 반대에 나섰다.

구미경실련은 지난 1일 성명서를 통해 “구미시민 세금으로 만들어 운영하는 산동 하수처리장을 전용 폐수처리장으로 악용하겠다는 케이엠그린은 후안무치 얌체 악질기업의 전형”이라며“세금으로 만들고 운영하는 시설이 특정 업체를 위한 저렴한 시설로 악용되는 것인데, 이는 삼성·LG처럼 고용창출로 지역사회 기여도가 높은 기업에나 가능한 경우로 고질 민폐 기업 케이엠그린은 착각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어 “케이엠그린은 2016년 6월 21일 이후에 20여 회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정도로 환경사고 상습 기업으로 지역사회 환원은 않고. 모기업인 골프장의 적자를 막는데 돈을 빼돌려 작년 초부터는 임금 체불까지 빚은 악덕 기업”이라며“주민들도 반대하고, 구미시도 반대 의견을 낸 만큼 지역구 의원이자 국회 환경노동위원인 장석춘 의원이 민원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