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체계 유선전화·방문 대피 뿐···"산사태 예측 시스템 필요" 지적

11.15 지진 이후 포항시 북구 용흥동 야산에 땅밀림 현상이 발생한 데 이어 여진에도 추가 땅밀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이런 정보가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산사태 방지 예측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황주홍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지진이 연이어 발생한 이후 포항시 용흥동 야산에 설치한 땅밀림 무인감시 시스템 계측센서 측정값이 83㎜에서 363㎜으로 급격히 280㎜가 변동되는 땅밀림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15일 여진이 10여 차례 연이어 온 후 포항시 용흥동 야산에 설치한 땅밀림 무인감시 시스템 계측센서 측정값이 79.1㎜에서 145.75㎜로 66.65㎜가 변동되는 땅밀림이 발생했다.

일본 국토교통성 땅밀림 기준에 따르면 시간 당 2㎜ 이상의 땅밀림이 2차례 발생하거나 시간 당 4㎜ 이상 땅이 밀리면 피난을 권고하고 있다.

또 10㎜/hr 이상이면 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해당 지역 출입을 금지한다.

특히 2012년에 땅밀림이 발생해서 복구를 했던 포항시 용흥동 야산의 옆쪽 능선으로 인장균열이 발생하는 땅밀림이 관측됨에 따라 산사태 방지를 위한 땅밀림 복구 공사도 시급하다.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관성력, 지하수위 등이 상승해 지반이 연약해지고 여기에 비나 눈이 내리면서 산사태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일본 구마모토 지진 당시 구마모토 아소지방에서 땅밀림 산사태 피해가 발생했고 1995년 고베 지진 후에도 700개소의 산사태가 발생했고 강우로 인해 2천여 개소로 증가한 바 있다.

땅밀림에 대한 주민 경보체계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11.15 지진의 경우 산림청은 땅밀림 계측정보 분석 내용을 지진 4시간 후인 오후 6시 25분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 보고했고 포항시에서는 저녁 9시에 땅밀림 위험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7명을 유선전화와 방문을 통해 대피장소로 대피시켰다.

황주홍 의원은 “땅밀림에 대한 경보체계가 원시적이라는 것이 더 큰 충격”이라며 “땅밀림 계측 시 주민들에게 바로 알리는 시스템을 시급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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