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신용위험평가 발표···조선·자동차 등 부진

지난해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조선 및 자동차 관련 중소기업들중 상당수가 퇴출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도 정기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 및 향후계획’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이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미만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 174개사(C등급 61·D등급 113)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세부평가대상은 올들어 리스크 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평가기준을 강화하면서 전년도 2035개에서 2천275개로 늘어났지만 구조조정 대상은 전년도 176개사 대비 2개사가 줄어들었다.

올해 구조조정 대상의 특징은 기계제조업(26)·금속가공품(23)·자동차부품(16)·도매 및 상품중개업(14)·부동산(11) 등이 전년도 대비 크게 늘어났다.

특히 조선과 자동차 등 전방업계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자동차부품업의 경우 지난해 5개사에서 16개사로 3배 이상 늘어났으며, 기계제조업도 19개에서 26개사로 늘어나는 등 관련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그대로 드러냈다.

반면 전자부품(10)·전기장비(2)·고무 및 플라스틱(8)업종은 글로벌 경기 회복 등의 영향을 받아 부실징후기업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월말 현재 이들 구조조정대상 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이 1조6천34억원이며, 이중 은행권에서만 1조3천704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구조조정대상 기업 여신에 대한 자산건전성 재분류 시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예상액이 3천150억원에 이르지만 은행권의 양호한 손실흡수 여력 등을 감안하면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시 지난 6월말 기준 BIS가 15.34%로 0.04%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은 올해 구조조정대상으로 선정된 기업들에 대해 워크아웃·회생절차 등을 통한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유도하는 한편 이 같은 절차를 밟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신규여신 중단·만기시 여신회수·담보보강·여신한도 및 금리변경 등 사후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금감원은 올해 중소기업벤처부와의 업무협약에 따라 구조조정대상 기업중 중기부의 재기지원사업별로 적합한 기업을 추천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지속가능 중소기업(A·B등급)에 대해서도 금융지원·컨설팅 제공 등 조속한 경영정사화 및 성장을 지원키로 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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