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복권 ‘로또(Lotto)’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에서 왔다. 로또는 이탈리아 말로 ‘행운’이라는 뜻이다. 원시적 형태의 복권은 중국의 진나라와 로마 시대에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복권의 발행으로 모금된 돈을 당첨금으로 주기 시작한 최초의 근대적 복권은 1476년 이탈리아의 도시국가 모데나에서였다. 이 복권은 곧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산 됐다. 1530년 피렌체에서 번호선택식 복권인 ‘로또(Lotto)’라는 이름의 복권이 발행됐다. 이탈리아가 통일된 후인 1863년에는 국가의 세입 증대를 목적으로 국영 복권사업이 시작돼 거의 매 주일 정기적으로 당첨자를 냈다.

한국에서는 1947년 올림픽 후원을 위한 복권이 발행된 이래, 주택복권 등이 발행됐다. 2002년 12월 번호추첨식 복권인 로또가 발행되기 시작했다. 지난 2003년 4월, 여러 번 이월된 1등 당첨금액인 407억 원의 당첨자가 나온 이후,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2004년 8월 한 게임 가격을 1000원으로 내렸고, 이월 횟수도 2회로 제한했다.

서민경제가 어려워지자 복권 열풍이 불고 있다. 로또는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판매고를 올렸다.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 총 판매액은 3조5천500여억 원이었다. 판매량은 35억5천여 게임이다. 이전 해보다 9% 가량 증가했다. 2003년(3조 8031억 원)이 금액 기준으로는 최고지만 당시 로또는 한 게임당 2000원으로 지금보다 두 배 비쌌다. 당시 판매량은 19억15만여 게임이었다.

지진이 발생한 포항에서 최근 평소보다 훨씬 많은 당첨금이 지급되는 대박 당첨자가 잇따라 나와 로또 열풍이 불고 있다. 평상시 전국에서 10명 내외의 당첨자가 나오던 것과 달리 지난 2일 783회차에는 1등 당첨자가 4명으로 당첨금액이 46억397만 원이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0월 28일 778회차 때는 더 큰 금액의 당첨자가 포항에서 나왔다. 전국에서 모두 3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와 당첨금액이 62억6천406만 원이나 됐다.

지역에서 대박 로또가 잇따라 터지자 로또 열풍이다. 별 관심 없던 주부나 학생까지도 로또 판매점을 찾고 있다. 서민들이 희망이 없는 자리를 로또로 채우는 씁쓸한 연말이다.

이동욱 편집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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