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1시 포항시 남구 동해면의 한 해변에서 상괭이 사체가 발견됐다. 독자제공
포항 호미곶 해안산책로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상괭이 사체가 발견됐다.

포항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6일 오전 11시께 포항시 남구 동해면 마산리 해안에서 산책하던 행인 ‘상괭이’ 1마리를 발견하고 신고했다.

발견된 상괭이는 몸길이 1.6m, 둘레 0.92m로 다 자란 성채로 강제포획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행정절차에 따라 상괭이 사체를 고래연구소에 인계해 폐기 처리하도록 했다.

쇠돌고랫과에 속하는 상괭이는 얼굴 모양이 사람이 웃는 것처럼 생겼다고 ‘웃는 돌고래’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 남·서해안에 주로 서식하며 몸길이 1.5∼1.9m까지 자란다.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국내에서 혼획된 신고된 고래 1만444건 중 상괭이가 55.7%인 5천818마리로 나타나는 등 흔히 발견됐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수산과학원이 서해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개체 수가 2005년 3만6천여 마리에서 2011년에는 1만3천 마리로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주로 연안에 서식하는 데 그물에 걸려 죽거나 좌초해 죽는 수가 매년 800마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보호종으로 지정됐고 국내에서도 지난해 보호 대상 해양 생물로 선정돼 올 1월부터 혼획이 전면 금지됐다.

해경 관계자는 “죽은 돌고래를 발견하면 반드시 가까운 해경에 신고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