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어젖히네 사랑을 색소폰처럼

불어젖히지 불멸의
색소폰을

온몸의 뼈다귀들이 필라멘트처럼 빛을 낼 때까지

불어젖히네
당신을

불다 불다 내 머리통까지
불어 날리네

사랑은 방사성
폐기물질

반감기가 오기까지
45억 년이
걸리네





감상) 시들고 나서도 빛이 변하지 않는 꽃이 있네. 그래서 시들고 나서도 여전히 꽃인 꽃이 있네. 그 꽃을 보고 있으면 나는 자꾸만 지난 그 여름으로 돌아가네. 그 여름에서 그대와 나무 그늘에 앉아서 바다를 보네. 시들고 나서도 빛이 바래지 않는 기억이 있네. 시들고 나서도 여전히 사랑인 기억이 있네.(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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