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통합이전 국제세미나

대구공항 통합이전 전문가 세미나 ‘대구·경북 같이 날자!’가 7일 대구 수성구 중동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열리고 있다.
‘대구공항 이전으로 산업 등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건 아니다’

대구공항 통합이전 국제세미나 및 정책토론회가 7일 대구경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8일까지 이어지며 K-2와 대구공항의 통합이전을 통해 건설할 통합대구공항의 바람직한 건설방향과 추진전략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첫날인 7일은 대경연구원에서 국내외 전문가와 대구시, 경북도 공항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문세미나가 진행됐다.

▲ 대구공항 통합이전 전문가 세미나 ‘대구·경북 같이 날자!’ 중 김수성 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발제하고 있다.
△1천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한 공항

첫 발제자로 김수성 대경연구원 연구위원이 나서 통합대구공항 규모 추정 및 접근성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연구 결과 통합공항은 중장거리 노선을 취항하고 1천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주요 수요도시와 35㎞ 내외 입지, 40여분 내외의 접근이 가능한 공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로 접근시간은 군위 우보의 경우 대구 중심가에서 현재 54.9분이, 의성 비안은 63.3분이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만약 철도가 구축되면 목표 접근시간이 군위 29.7분, 의성 36.6분으로 추정된다.

후보지별 접근성 개선을 위해 고속도로와 공항 방향별 인입도로 추가 개설이 필요하다. 철도는 통합공항 개항과 함께 공항연계 철도망 구축이 요구된다.

공항연계철도 건설은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건설 중인 중앙선복선전철 사업은 공항건설 이전 완공을 요구해야 하며 포항직결선은 제2차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시켜야 한다. 동대구-서대구-공항-군위(의성)을 연결하는 철도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중앙선 지선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2경부고속철도 사업을 추진, 공항연계철도망 및 표정속도 개선이 가능하다. 수서SRT 개통으로 제2경부고속철도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제2고속철도를 운행하면 공항접근성은 지금보다 0.61배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존 계획을 조금 바꾸면 충분히 접근성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 대구공항 통합이전 전문가 세미나 ‘대구·경북 같이 날자!’ 중 최영은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이 발제하고 있다.
△공항이 들어서는 지역에 대한 연계 및 지원 방안 도입 시급

최영은 연구위원은 통합대구공항 지원도시 형성 방안이라는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은 주제에 대해 연구, 발표했다.

통합공항이전으로 대구·경북의 공간적 발전을 극대화 시켜야하는 과제가 새롭게 떠올랐다.

통합공항 지원도시는 글로벌 대구를 위한 핵심기반시설이며 한반도 허리경제권을 담당하는 지리적 의미가 크다. 결국 공항 건설이 대구·경북 발전을 견인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공항지원도시의 성격과 기능에 대한 방향 설정도 반드시 필요하다. 인천국제공항의 배후지역 개발, 홍콩 첵랍콕 공항복합도시 등에서 시사점을 찾아야 한다.

공항지원도시는 기본적으로 공항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지원기능과 배후시설이 입지 한 지역 공항을 중심으로 새로운 지역발전 기능이 부여된 것을 뜻한다.

공항지원도시 형성을 위해 1단계로 공항 활성화를 위한 지원 기능 중심의 공항도시 건설, 2단계 공항연계지대 형성으로 대구와 기능적 연계 강화 및 공항 관련 연계거점을 형성해야 한다. 3단계는 공항기반도시, 뉴타운을 만들어 공항 기능 확대 및 광역연계기능 강화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공항클러스터 기능을 높여 공항연계 지역발전역량을 높이는 식으로 도시가 형성돼야 한다.

이에 따라 기존 자원의 효용성을 고려한 지원도시와 공항의 연계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 대구공항 통합이전 전문가 세미나 ‘대구·경북 같이 날자!’ 중 나중규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이 발제하고 있다.
△공항이 들어온다고 무조건 산업이 발전하지 않아

나중규 연구위원은 통합대구공항 연계 산업발전 방안에서 항공산업 자체는 다소 힘들어도 연관사업은 대구·경북이 충분히 발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대구·경북은 항공과 관련 후방연관업종은 강점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후방연관업종은 주형 및 금형, 전자 코일·유도자 제조업,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제조업을 뜻한다.

후방산업 연평균 성장률도 핵심업종에 비해 높고 핵심업종별 특허 보유도 강점으로 꼽힌다. 포항과 구미에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후방산업 육성에 주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공항관련 신 제조업 육성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그 중심에는 항공용 탄소융합소재 부품 개발, 항공용 타이타늄 초정밀 부품기술개발, 항공용 고강도 알루미늄 융합 신소재 기술 개발 등이다.

또한 항공기에 적용되는 IT 및 전자 기술의 중요성을 고려해 항공전자부품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영천과 구미 등에 우수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중소형 항공기에 필요한 부품소재 경쟁력 강화도 새로운 도전이다.

중소형 항공기의 경우 민항기 수요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드론·개인용비행체 등 신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드론의 경우 이미 세계 7위 기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상업화 핵심기술은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항공 물류 서비스산업 육성을 통해 항공기 운항을 통한 인적·물적 유통으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 동북아 연계 교통망이 확대되면 항공물류는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항공문화관광 융합 밸리를 조성, 공항 연계 3대 문화권 인프라 확충, 뉴투어리즘 기반 구축, 치유관광벨트 조성도 앞으로 남은 과제다.

▲ 대구공항 통합이전 전문가 세미나 ‘대구·경북 같이 날자!’ 중 송상배 (주)네브코리아 대표가 발제하고 있다.
△공항 이전 지역 소음 피해도 고려해야

송상배 네브코리아 대표는 통합공항 이전에 따른 소음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소음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소음 발생 최소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대안으로 항공기 진로를 인구밀집지역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구성하면 된다. 고도도 부득이하게 인구밀집지역 상공을 비행하면 소음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특정 고도로 배정하는 것이다.

항공기 이륙 시 추진력을 가하는 Trust 사용을 제한하고 접근시 플랩 조작 조정을 통해 소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소음 영향이 큰 심야 시간대 이륙 및 착륙을 제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며 김포의 경우 밤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비행이 제한 돼 있다.

공항주변 방음 숲 조성도 주민들이 받는 소음 피해를 줄여주는 장치며 소음 최소화를 위한 엔진 시운전 설비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이 밖에도 소음 피해로 발생하는 손실 보상 및 토지수용 계획, 피해 지역 주민 의견 반영 및 대책 마련, 주민과의 협의체 구성 등 소음 대책도 미리 점검해야 한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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