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울릉도 독도간 무인비행에 성공한 경북대 수중글라이더. 경북일보 자료사진
국산 기술로 개발한 무인 수중글라이더 운용의 닻을 올린다

경북도에 따르면 수중글라이더 운용시스템 개발사업은 지난 2014년 국가연구개발 사업으로 경북대에서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 6월에 실시한 1차 실험에서는 울릉도와 독도를 왕복하는 191시간(8일), 150km 장기운용시험에 성공한 바 있다.

이어 올해 6월 2차 실험에서는 수중글라이더 2대를 동시에 투입해 멀티 글라이더 복합운용기술을 확보했으며, 10일 동안 반경 100m 이내에서만 머무르며 표층부터 수심 400m까지 해양환경을 관측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정밀 위치유지 운용시험에도 성공한 바 있다.

또 8월에는 458시간(19일)동안 440km를 이동하는 최장거리·최장시간 기록을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경로유지 오차를 0.1% 이내로 줄이는 데 성공함으로써 수중글라이더를 활용하여 고품질의 종합적인 해양관측자료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개발된 기술 중 특허출원한 실적은 3건으로 선박충돌 확률모형, 수중글라이더 항법센서 교정장치, 칼만필터 항법알고리즘이다.

수중글라이더는 수중드론의 일종으로 부력 변화를 이용해 소량의 전력으로 자체 이동능력을 가짐으로써 표층부터 수심 1천m까지 광역의 해양에서 장기간 관측과 탐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또 해양관측 비용을 기존 선박관측에 비해 100의 1 이하로 크게 줄일 수 있는 경제성도 갖고 있으며 해상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적조생물, 해상유류유출, 해양생태조사, 태풍예측, 지진탐지, 불법어업과 잠수함 감시 등 저비용 고품질의 해양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선진국에 비해 20년 늦은 후발주자로서 그동안 한국형 운용기술이 없어 글라이더 운용이 원활하지 못했으나, 이번 연구개발 성과로 어떠한 장비 손실 없이 순수 국산 운용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연구책임자인 박종진 경북대 교수는 “해양정보는 국가경쟁력과 직결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무인관측 운용 시스템 개발과 함께 관련 부품 소재 원천기술 개발로 한국형 수중드론 개발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경원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선박을 사용해 해양관측을 할 경우 1일 2~3천만 원 정도 비용이 소요되나 무인관측 시스템으로 전환할 경우 경제성은 물론 극한환경에서도 연중 관측·탐사 작업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해양신산업을 적극 발굴하여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