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 지진으로 포항 지역민들이 조그마한 충격에도 깜짝 놀라는 등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특이한 자연현상을 지진과 연관 시켜 시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지나 9일 포항시 북구 두호동 영일대해수욕장을 비롯해 남구 동해면 도구해수욕장 등에서 난바다곤쟁이나 크릴이라 불리는 작은 새우가 죽은 상태에서 발견됐다

일부 주민들은 평소에 보지 못한 새우 떼죽음 을 두고 지진관 관련된 현상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주민 김모(44)씨는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평소와 달리 하얀 물체가 뒤덮고 있어서 자세히 보니 죽은 새우였다”며 “강진이 일어난 이후에 이런 일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지진 때문에 발생한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진보다는 조류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해양전문가는 “지진 영향인지 아닌지는 당장 결론 내리기 어렵고 조사가 필요하다”며 “파도 때문에 작은 새우가 떠밀려 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하수가 지진으로 지표면으로 솟구쳐 땅이 물러지는 액상화 현상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정부 조사단의 발표도 있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일 서울정부청사에서 ‘포항 지진 액상화 관련 중간조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포항 지역 10곳을 시추 조사해 이 가운데 5곳을 분석한 결과 망천리 논 1곳에서 액상화 지수가 ‘높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그러나 조사 내용과 전문가 자문 결과를 종합하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진으로 땅속에 동공(洞空:비어있는 공간)이 생겨 불안케 했던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대 땅속에서 발견된 동공과 지하에 흐르는 물은 상수도관이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지진으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등 각종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며 “땅속 공간과 액상화 등의 지진 관련성은 전문가들이 연관 없거나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어 확실한 근거가 없는 자연현상을 지진과 연관시키는 것은 시민들을 불안케 해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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