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일보 순회취재팀은 예산이 낭비되거나 제자리걸음 하고 있는 지역의 현안사업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5년째 계속되고 있는 대구 달성군과 경북 고령군 주민들의 우륵교 차량통행을 둘러싼 갈등을 취재했습니다.
두 주민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건설당시 설명회 개최 여부를 두고 두 지역 주민들과 한국수자원공사의 기억이 서로 달라 진실게임 논란까지 있다고 합니다.
2012년 강정고령보를 준공하며 250억 원을 들여 만든 우륵교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용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임용택 고령군 강정고령보 차량통행추진위원장이 대구 달성군에서 우륵교 차량통행을 계속 반대한다면 사문진교를 막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사문진교는 고령군 다산면 호촌리와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성산리를 연결하는 다리로, 대구에서 고령으로의 출퇴근길은 물론 대구와 경북지역 간 활발한 교류를 돕는 사회·문화적 가교 역할을 합니다.

임용택/고령군 강정고령보 차량통행추진위원장
끝까지 안 풀리면 우리도 사문진교를 막으려고 그래요. (다산면 사람들)전부 채소 농사짓고 수박 감자 등 이런(농사)를 하는데요. 매천동(농수산도매시장)을 가려면 이리로 (우륵교) 가면 간단하게 갈수 있는데요. 저리 둘러 가면 아주 시간이 많이 걸리고요. 그러니까 우리는 (우륵교 차량 통행) 이것을 꼭해야 됩니다.

고령군 차량통행추진위는 ‘고령군으로 반입되는 대구 폐기물을 차단하자’, ‘달성군으로 넘어가는 전기와 공업용수를 차단하자’는 현수막까지 만들어 내걸었습니다.

반면 대구 달성군 다사읍 번영회를 중심으로 한 우륵교 차량개통 반대 주민들은 고령만 사람이 살고 우리는 다 죽으라는 말이냐며 우륵교 차량통행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김종갑/ 전 달성군 다사읍 번영회장-
저희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 (건설 초기 우륵교 차량 통행)을 해달라고 많이 요구 했었는데요. 그 사람들의 설명이 여기는 통행이 목적이 아니고 문화콘텐츠 사업으로 연계시켜서 낙동4대강을 개발하면서 지역주민들이 문화생활도 같이할 수 있도록 설계가 되어있기 때문에 설계변경이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와서 차량 통행을 시켜서 과연 아침에 운동하러 갈 사람이 누가 있으며 매연 마시려고 누가 강정고령보를 찾는 사람이 있겠냐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고령군 주민들의 기억은 달랐습니다.

박주덕/(68) 강정고령보 차량통행추진위원회 실무 부회장
차량을 통행한다 해서, 강정고령보 취수장 2층에서 설명회를 할 때 갔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설명회 자체가 없었다는 입장이어서 진실게임 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 중부보 관리단 관계자
(우륵교는)유지관리교로 설계됐습니다. 달성군 쪽에서 동의해서 진입도로가 개선만 되면 우리 쪽에서는 개통하는 데는 문제는 없습니다. (설명회 개최) 그 상황은 건설당시 사람들이랑 얘기를 해봤는데요.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말하던데요.

-스탠드 업-
다사읍과 다산면이 차량통행을 두고 갈등을 빚는 사이 이 우륵교는 대구와 경북의 불통의 상징이 돼버렸습니다.

칠곡성주고령 지역구 이완영 국회의원은 지난 8월 달성 다사읍과 고령 다산면을 연결하는 광역 도로 건설 계획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무산되면서 현재 우륵교 개통을 최선의 방안으로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경북일보 뉴스 박용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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