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명호 포항시의회 의장
지난 11·15 지진은 평온한 일상이 우리들에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가를 여실히 가르쳐 주었다. 이웃의 경제적 터전,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포근한 보금자리, 아이의 학교에 지진의 잔해가 여기저기 흩어져 예전의 일상을 찾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시민은 지진이라는 엄청난 재해를 겪고 이겨내면서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더 많다.

모든 국민이 포항을 위해 포항시민을 위해 응원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너나 할 것 없이 선뜻 손을 내밀어 도와주겠다고 나섰으며, 이재민구호와 피해복구를 위해 써달라고 성금을 보내왔다. 지진 발생 후 곧바로 현장을 찾은 국무총리, 각 부처 장·차관은 물론, 정당의 대표와 국회의원, 현장을 뛰어 준 중앙수습단 공무원 덕분에 피해복구는 방향성을 잡고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무엇보다 재난대책본부장인 이강덕 시장을 비롯한 포항시 2천여 공무원, 경찰, 소방관들, 해병대는 현장에서 밤낮을 보냈다. 그리고 힘겨움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있는 천여 명의 이재민들은 서로 배려하고 집 잃은 설움보다는 이웃들의 따뜻한 위로를 더 크게 느끼며 이 시기를 지혜롭게 넘기고 있다. 걱정과 안쓰러움이 앞섰는데 의연하게 대처해준 우리 시민과 제 일처럼 발 벗고 도와주신 많은 분께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한다.

우리 포항시의회도 복구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회기를 단축하고 시정 질문도 취소해 집행부와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함은 물론 긴급본회의를 소집해 ‘지진피해 복구를 위한 대정부 촉구 결의’를 채택해 국회와 각 부처에 제출했다. 내년도 예산도 예년보다 한 주 앞당겨 의결하고 재난전담조직도 만들도록 해 항구적인 방재 체계를 구축하는데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또한, 전국 각계각층에서 보내주신 의연금이 우리 지역에 고스란히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다행히 지역 국회의원, 시·도의원, 시장 등 모든 분의 노력과 집념으로 가장 피해가 심한 흥해 지역을 도시재생특별지역으로 지정받았고 이재민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한 특별법도 발의되어 피해 복구에 탄력을 받았다. 내년도 포항지역 정부 투자예산 1조1천500여억 원은 지진피해복구뿐만 아니라 지역의 경쟁력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원인파악과 대책 마련은 피해복구에 버금가게 중요한 일이다. 시민들이 많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지열발전소, 액상화 문제 또한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규명하고 과정에서 지역전문가와 지역주민대표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건의했고 중앙정부와 연구기관에서 확실한 검증이 되도록 모든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결과가 미흡할 경우 별도로 우리 시에서 주도적인 활동을 펼치도록 시장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며, 아울러 국가재난 대응과 국민안전보호를 위해 국가재난방재원 유치와 체험장 설치 등을 적극적으로 펼쳐 우리 포항이 재난대응의 표본 모델 도시가 되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

이러니 우리는 잃은 것과 얻은 것을 굳이 비교하라면 얻은 것이 더 많다고 장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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