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학병원 의사의 오진으로 10여 년 누워 지낸 스무 살 수경이 이야기 기억하십니까.

열 다섯 살까지 뇌성마비로 알고 사다가 세가와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도파민 복용 일 주일 만에 두 발로 선 기적의 주인공입니다. 지난 1일 경북일보의 단독보도로 널리 알려졌는데요. 수경이 가족이 그간의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지만 부녀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두 살 때 갑작스레 엄마를 잃은 수경이의 버팀목은 아버집니다. 그래서 부녀간의 정이 더 돈독합니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안타깝기만 합니다. 뇌성마비로 지낸 후유증으로 허리가 휘어 지난 7월 수술까지 했고 우울증도 겪었기 때문입니다.

서인석/(61) 수경양 아버지
“허리가 돌아가는 거도 제대로 봐주지 못했고. 죄책감도 있어요. 장애였으니까 친구들이 다가오지 않고, 정신과 치료도 3-4년동안 고 생많이했어요.”

딸은 그런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씩씩합니다.

서수경(20·가명)
“행복합니다. 저처럼 아픔을 가진 환자나 부모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릴 수 있어서 기쁩니다.”

휠체어에 의지한 딸의 사진을 보던 아버지는 2012년 7월 수경이가 두 발로 우뚝 선 날을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서인석 /수경양 아버지
“설마 낫겠나 싶었는데. (약을) 이틀 먹은 거예요. 목을 약간 드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3-4일 정도 지나니까 아빠 나 걷는다 하면서 쫓아 나오더라고요. 깜짝 놀랐죠. 난리가 났고”

경북일보 보도이후 전국 언론에의해 일제히 주요뉴스로 다뤄지자 연락해온 환자와 부모들에게도 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

서인석 / 수경양 아버지
“저도 마음이 많이 아파요. 부모들이 지극정성 다하고 있으니까 언젠가 좋은 결과 안 있겠습니까. 


수경이가 지금처럼 제대로 걷고 생활하려면 도파민이라는 약을 평생 먹어야 합니다. 임신과 출산도 난관입니다.

서인석 / 수경양 아버지
”그런 거 보면 마음이 아프죠. 새로운 약이 개발돼 좋아지지 않겠나“

지난 9월 법원의 손해배상 강제조정 결정 후에도 사과 한마디 없어 화가 났던 의사에게도 따뜻한 말을 전합니다.

서인석 /수경양 아버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심 어린 사과가 있다면 저는 얼마든지 받아들이고 서로 좋게 할 마음이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수경이는 아빠에게 그동안의 고마움을 전합니다.

서수경 /20
”아빠 정성으로 길러주셔서 감사해요. 영원히 건강하게 살아요“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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