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11일 오후 방영된 중국 국영 방송사 CCTV 프로그램 ‘환구시선(Global Watch)’에서 사드, 대북해법 등에 관해 이같이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순방 전 순방국 언론과 인터뷰를 갖는 관례에 따라 지난 8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환구시선과 만남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우선 사드에 대해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한중 양국이 사드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발전의 시대를 위해 함께 나아가길 기대한다”며 사드는 북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사드가 중국이 우려하는 ‘중국의 안보이익’을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그 점에 대해서는 미국으로부터도 여러 번 다짐을 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또 “사드 때문에 한중 양국의 다양한 관계가 가로막혀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해법에 있어서 “한중 양국은 북한의 핵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북핵 불용, 그리고 북한의 거듭되는 도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제재와 압박이 필요하다는 입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에 대해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완벽히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올해가 한중수교 25주년임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방중으로 양국간 무너진 신뢰관계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관련 “아주 진정성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며 “오랜 친구 관계가 되고 싶다”고 친근함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때 ‘처음 만나면 생소하지만 두 번 만나면 친숙해지고 세 번 만나면 오랜 친구가 된다’는 중국 속담인 ‘一回生 二回熟 三回老朋友’(일회생 이회숙 삼회노붕우)를 인용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이 내년 2월에 있을 한국 평창의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