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사, 학교 용지 공급 약속

대구 심인 중·고의 다사읍 죽곡지구 이전에 대한 물꼬가 트였다.

심인중·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회당학원은 학생 수 감소로 학교 소규모화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그동안 다사읍 죽곡지구 이전을 희망해 왔다.

지금 심인 중·고가 있는 남구지역은 지난 2007년 1만1천28명이던 중·고등학생 수가 올해 5천825명으로 47% 감소했다.

하지만 학교는 중학교 8개교, 고등학교 3개교로 변동이 없으며 남구 내 학교 모두 학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전 추진 과정에서 해당 용지 소유기관인 대구도시공사와 학교용지 공급 가격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해 지금까지 이전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이후 대구시교육청과 대구시, 달성군이 구 도심 학교 적정규모를 회복하고 신개발지역 학교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사립학교 이전의 제도적인 촉진이 필요하다고 공감, 해결책 모색에 나섰다.

도시공사는 12일 죽곡지구의 중·고 학교 용지를 학교 법인 회당학원에 조성원가 이하의 적정가격으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시공사와 시, 회당학원, 시 교육청은 이전용지 주별 대실초 시청각실에서 협약식을 열었다.

도시공사와 회당학원 간 학교용지 매매계약은 내년 1월 중 체결될 예정이며 이전은 용지매매 계약 이후 5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심인 중·고 이전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매년 죽곡 및 세천 거주 중·고등학생 1천500여명이 가까운 거리 학교에 배정받을 수 있는 등 다사읍 지역 교육여건이 대폭 개선된다.

또한 시 교육청은 현재의 심인중·고 부지가 재개발될 경우 주변 환경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심인고 이전 이후 남구 지역에 남게 되는 대구고와 협성고는 현재보다 학급 및 학생이 증가, 적정규모를 회복하고 학교 교육력이 크게 제고될 전망이다.

앞서 시 교육청은 최근 적정규모 확보를 위해 통합된 ‘협성경복중’에 학교 교육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환경 개선비 등 130억 원의 재정 투자를 결정했다.

시 교육청은 관계자는 “학교 이전을 원만하게 추진하고 이전 후 남구 지역 학교를 행·재정적으로 집중 지원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명문학교로 육성, 지역교육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