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향공비 대북침투공작 소재 ‘각하, 죽은 듯이 살겠습니다’ 영화화···원작과 상이·내년 크랭크인

구광렬 울산대 교수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 스페인·중남미학과 구광렬 교수(사진·시인, 작가)의 소설 ‘각하, 죽은 듯이 살겠습니다’가 영화로 제작된다.

구광렬 교수는 전향공비들의 대북침투공작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작품으로 써내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수집했다.

또한 ‘북 응징보복작전’ 자료를 입수해 수차례에 걸쳐 지휘관이었던 실제인물을 인터뷰하고, 침투경로였던 최전방 비무장지대를 여러 번 답사했다.

소설 속에는 당시 작전내용과 목표 및 수행사항을 비롯해, 지휘관의 대의, 공비였던 대원들에 대한 의심과 고민, 그들과 인간적으로 교류하면서 느꼈던 감정들, 전향해서라도 자유와 생존을 바랐던 대원들의 희망, 조국과 고향을 버리고 남에서 북으로 총구를 돌려야 했던 대원들의 번민이 오롯하게 담겨 있다.

구 교수의 조사에도 전향공비들의 생사는 4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살아도 사는 게 아니고 죽어도 죽은 게 아닌 ‘역사의 유령’으로 세상을 떠돌고 있다.

소설은 이런 첨예한 소재를 통해 지금 한국사회에 가장 필요한 질문이자 오랜 숙원 중 하나인 분단에 대해 묻고 있다.

영화 시나리오 또한 구교수가 집필했는데, 영화적 재미를 가미한 까닭에 원작소설과는 다소 상이하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피터팬 픽쳐스(대표 조성열)로 투자금액은 홍보비 포함 120억 정도이며, 크랭크인은 캐스팅이 끝나는 시점인 내년 하반기가 될 예정이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