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최대 항만이자 유일 컨테이너항만인 영일만항이 3년 만에 물동량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한다. 전년 대비 15% 증가한 10만5천TEU를 처리했다. 지난 11월 7만5천t급 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는 국제여객부두를 착공해 물류와 사람이 함께 드나드는 종합물류 항만으로 2020년 준공될 예정이다.

영일만항은 중국 동북 3성, 극동러시아, 일본 서해안지역의 중심적 위치에 있어 환동해권의 거점항만으로서 지리적 이점이 매우 높은 항만이다. 영일만항 개발 사업은 총 16선석 건설과 항만 배후단지 126만 300㎡, 방파제 7.3km 등을 조성한다. 내년에는 국제여객부두 건설비, 항만 배후단지 조성비 등 총 358억 원의 국비를 확보해 영일만항 건설 사업을 이어 갈 계획이다.

현재 컨테이너 4선석과 일반부두 2선석이 조성돼 대구·경북 지역의 물류 수송을 담당하고 있다. 내년에는 냉동·냉장화물 신규유치, 철강 화물 확대로 13만TEU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가 적자에 허덕이며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2009년 개항한 영일만항은 2012년 14만7천88 TEU(컨테이너)를 기록하는 등 출발은 순조로웠으나 지난 2013년부터 철강경기가 급격히 침체 되면서 영업이 악화됐다.

손익분기점의 절반인 10만 TEU도 되지 않는 물동량과 낮은 부두하역료로 PICT는 연간 70여억 원의 적자 운영에 빠지게 됐고 정부에서 매년 손실의 절반인 40여억 원을 지원하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운영난에 처했다.

영일만항은 북한 나진, 중국 동북 3성, 러시아 연해주 등 북방항로 개척의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데다 부산항의 네트워크 항만의 역할도 가능하다. 동해안 시대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이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 활성화다. 최근에는 컨테이너 항만 중심으로 물동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구미 등 경북지역의 물동량도 영일만항이 아닌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다는 소식이어서 안타깝다.

영일만항을 환동해 물류 중심 항만으로 육성하는 것은 경북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인프라다. 우선 물동량이 획기적으로 늘어야 한다. 영일만항을 환동해 물류 중심 항만으로 육성하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