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경제 활성화 힘 보태자"···정계·관계·산업계 등서 동참

13일 포항 죽도시장에서 건어물과 과메기 등 특산물을 사려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1·15 지진 여파로 급격한 매출 감소 등 움츠려 들었던 포항 죽도시장을 비롯한 지역 소상공인들이 전국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빠르게 활기를 되찾으면서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진 발생 한달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11시 30분 포항 죽도시장 어시장 인근 공영주차장에는 예전처럼 대형 관광버스로 가득 찼고, 시장 내 건어물거리와 포항수협 죽도위판장 등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넘쳐났다.

부산·대전·대구·충북·경남·경북 안동 등 전국 각지의 산악회·야유회 등 각종 단체 모임을 태우고 도착한 관광버스마다 20명~30명씩의 관광객을 내려 죽도시장을 찾았다.

마을 주민 30여명과 함께 죽도시장을 찾은 민병걸(61) 충북 영동군 심천면 금정1리 이장은 “포항이 지진으로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포항을 돕고자 전남 여수로 가려고 했던 행선지를 바꿨다”며 “물회를 먹은 후 과메기·마른 오징어 등을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주말에는 단체관광객은 물론 개인·가족 단위 관광객도 몰려 들어 죽도시장은 모처럼 큰 활기를 띄었다.

죽도어시장에서 대게 횟집을 하는 정모(여·51)씨는 “지진 직후에는 매출이 평소 보다 70~80%나 급감했는데, 지난 주말부터 예년 수준의 손님을 거의 회복한 것 같다”며 “전국 각지에서 오는 단체 손님들이 ‘포항 파이팅, 힘 내세요’라고 응원도 해 큰 힘을 얻고 있다”고 웃었다.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주요당직자 및 핵심당원이 지난 6일 죽도시장을 찾아 장보기 행사를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서민경제살리기에는 정계와 관계, 산업계 등 너나 없이 힘을 보탰다.

자유한국당은 지난달 25일 김정재 국회의원의 건의에 따라 당 차원에서 팔을 걷어 붙였다.

지난 11월 말부터 13일 현재까지 자유한국당 중앙여성위원회와 포항 남·북구 당협, 경북도당·대구시당·경남도당 등 각급 중앙당, 시·도당, 지역 당원협의회 등에서 1천여 명이 포항을 방문, 죽도·흥해·북부시장 등에서 상인들을 위로하고 전통시장 장보기를 통해 포항서민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관계에서도 행정안전부 등 중앙정부기관의 공무원단체 워크숍과 대구광역시의 내년도 업무보고, 생활개선 칠곡군연합회의 죽도시장 장보기 행사 등 전국 각급 기관·단체의 여러 행사들도 포항에서 진행했거나 향후 내년 초까지 계획돼 있어 포항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에서 다섯번째)이 죽도시장 상인 등과 간담회를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13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포항 지진으로 피해를 본 죽도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하고, 각종 지원을 약속하는 등 포항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지진피해기업·소상공인과 잇달아 간담회를 연 홍 장관은 죽도시장에서 “지진 이후 손님이 줄어 힘든 죽도시장 등의 소상공인을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 대출금리를 2%에서 1.5%로 인하하는 한편, 상품 판로개척을 위해 공영 홈쇼핑에 특집방송을 마련하는 등 도울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어 “죽도시장 상인들의 숙원사업인 공영주차장 확충과 포항 중앙상가의 아케이드 설치 지원 요청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포항시도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축제 개최·공영주차장 1시간 무료주차 등을 통해 소상공인 돕기에 나섰다.

시는 22일에서 24일까지 죽도시장 칠성천 복개 공영주차장 일원에서 ‘지진피해 극복을 위한 전통시장 한마음 축제’를 개최한다.

포항시가 주최·주관하고 경북도가 후원하는 이 행사를 통해 지역 과메기·수산물 등 지역 특산물 전시 판매관을 운영하고 각종 공연도 열어 상인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1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12월 한달 동안 각 부서별 자율로 공무원과 가족, 자매결연 기관·단체와 전통시장 이용하기 캠페인 및 장보기 행사를 유도하고 있다.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전체 공영주차장도 이달 한 달간 1시간 무료로 이용하도록 해 경제 활성화를 돕고 있다.

13일 전국 각지에서 온 단체관광객들이 죽도시장을 방문해 장보기를 하고 있다.
기업과 상공인들도 전통시장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포항지역 식당에서만 사용하는 4억1천만원의 특별 지원금으로 직원 간담회비를 증액해 회식·간담회 등을 장려하고 있으며, 각 부서별 죽도·흥해·큰동해시장 등 전통시장 장보기에 들어갔다.

포항상공회의소는 중소기업 긴급 경영자금 안내 및 지진피해기업체를 대상으로 유관기관 합동상담회를 지난달 22일 열었고,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지진 피해 토론회도 같은 달 28일 개최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포항경제살리기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 간담회도 지난 8일 열렸다.

포항상의는 포항경제살리기 일환으로 회원사와 함께 지진 피해복구를 위한 성금 모으기에 동참하고 있으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지역특산품 애용과 예정된 연말연시 송년모임과 외식하기 운동을 전개해 침체 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협조서한문을 지난 8일 회원사·유관단체에 발송했으며, 포항경제 아카데미 수강생과 경제동향 자료조사 협조처에도 지역특산품 과메기를 구입해 나눠줬다.

허창호(47) 죽도시장 연합상인회장은 “각계각층의 지원과 노력으로 죽도시장이 정상화에 빠른 속도를 내고 있어 감사하다”며 “많은 소상공인들이 아직도 힘들어 하는 만큼 포항 경제가 더욱 회복되도록 적극적인 소비촉진과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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