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기 칠곡군수 인터뷰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백선기 칠곡군수.
한 도시의 도시브랜드 확립은 그 도시의 정체성과 발전여부의 승패를 좌우한다.

그런 면에서 경북 칠곡군의 호국평화도시 브랜드 확립은 주목할 만하다.

이제 칠곡군은 대구 경북을 넘어 전국 세계적으로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할 호국평화도시로 인정받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를 만나 그동안 호국도시 브랜드 확립을 위한 사업과 앞으로 발전계획을 물어봤다.


-먼저 칠곡군을 호국평화를 도시 브랜드로 확립한 이유는?

△칠곡군은 과거로부터 국방의 요충지로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전쟁의 최대의 격전지이다.

특히 6·25전쟁 당시 8월1일부터 9월24일까지 55일간의 혈전을 벌어진 곳으로 절대절명의 위기에서 전세를 역전시키고 대한민국을 구한 ‘칠곡다부동지구’ 전투로 유명한 호국의 고장이다.

그래서 칠곡군을 호국평화의 도시라 부르고 호국평화의 도시를 정체성으로 삼고 있다.

또한 최대의 격전지였던 만큼 칠곡군에는 호국과 관련한 다양한 인프라와 스토리가 있다.

칠곡호국평화기념관, 다부전적기념관, 호국의 다리, 관호산성, 가산산성 등 지금까지 조성해 온 호국관련 인프라와 앞으로 들어설 한미우정의 공원, 호국문화체험 테마파크, 역사 너울길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돼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되도록 하겠다.

또 칠곡스토리텔링, 뮤지컬 55일,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등의 문화행사를 통해 호국관련 인프라에 스토리와 생명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호국관련 인프라가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고 스토리가 입혀져 살아 숨 쉰다면 칠곡군은 명품관광의 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낙동강세계평화문화대축전이 어느새 5회째를 성공리에 마쳤다.축제를 통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올해로 다섯 번째로 열린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은 6·25전쟁의 마지막 보루로 국군과 연합군의 반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평화정착의 계기가 된 ‘칠곡 다부동 지구 전투’의 승전을 기념하고 지구촌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의 메시지 전파를 위해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국방부의‘낙동강 지구 전투전승행사’와 통합 개최되면서 430m 부교, 블랙이글에어쇼 등 평소에 접합 수 없는 군(軍) 콘텐츠와 100여 개 넘는 전시·체험 콘텐츠가 만나 볼거리, 즐길 거리가 더욱 알차고 풍성해졌다.

평소 공기의 소중함을 잘 모르듯 우리는 지금 누리고 있는 평화의 소중함과 그 평화를 위해 희생했던 참전용사의 고마움을 잘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낙동강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을 통해 우리가 누리는 평화를 위해 누군가는 자신의 모든 것과 가족의 행복까지도 희생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호국평화 기념관.
-호국평화기념관 소개?

△단일 전장기념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은 3만2천20㎡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건물로 칠곡보 인근 자고산 자락에 자리 잡았다.

한국전쟁 당시 55일간의 낙동강방어선전투를 재조명한 호국전시관과 전투체험관, 어린이평화체험관, 4D입체영상관, 체험실, 다목적용 컨벤션홀, 전망대 등이 갖춰져 있다.

지난 2015년 10월 개관 후 25개월 만에 40만이 방문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본연의 기능인 기념관의 역할은 물론이고 2종 공립박물관, 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이기도 하다.

또 각종 강좌가 마련돼 있고 주말에는 웨딩까지 열리며 칠곡군민의 복합문화센터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호국평화기념관을 방문해 6월이 아닌 12월에도 호국과 평화의 소중함도 생각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란다.

-지난달에 6.26 참전국 중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방문에 대해?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참전한 피를 나눈 형제의 나라지만 지금은 아프리카 최빈국이다.

그들의 은혜에 결초보은 하고자 호국평화의 도시 칠곡군은 2014년 축전 때부터 평화의 동전밭을 만들고 에티오피아 돕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에티오피아 디겔루나 티조 마을을 직접 방문해 ‘칠곡평화마을’ 현판을 내걸고 지역과 마을의 아동과 결연을 맺고 교육,식수 및 농업용수 확보와 보건의료를 지원했다.

올해는 지난달 일주일의 일정으로 에티오피아 방문해 먼저 티그라이주에서는 ‘아라토 마을회관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마을회관의 준공으로 새마을 위원회, 청년회, 부녀회 등의 새마을 조직과 영농조합 결성이 가능해져 2016년 시작된 칠곡군의 아라토 지역의 ‘새마을 세계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또 티조 워레다에 위치한 사구레 초등학교를 방문해 칠곡군민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도서관의 준공식과 식수저장소와 마을 수도의 운영을 확인했다.

앞으로도 에티오피아에 대한민국을 가난에서 구한 새마을 정신을 전수하고 자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다.

-호국평화도시와 관련해 앞으로 계획은?

△내년에는 자고산일원 종합개발사업, 자고산 한미우정의 공원 조성사업, 향사 박귀희 명창 기념관 건립사업, 낙동강 수변레저공원조성사업을 계속추진해 호국평화도시의 진 면목을 보여줄 구상이다.

이 밖에도 그동안 가산산성 복원사업을 통해 호국의식 함양 및 문화관광자원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

각종 문화재 보수 및 생생문화재사업을 통해 호국이라는 개념을 실질적으로 지역경제를 이끌고 문화와 접목하는 독특한 행정철학을실천하고 싶다.

즉 단순히 호국이라는 개념이 아닌 더 나아가 지역문화와 접목해 강력한 군 발전의 에너지를 만들고 역사개념까지 융합한 발전모델의 칠곡군을 구상하고 있다.

칠곡군의 호국평화도시 프로젝트는 이제 시작이다.

전국유일의 세계평화문화대축전과 호국평화기념관을 기본으로 낙동강을 연계한 호국평화문화도시 대형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는 만큼 칠곡군의 모든 행정력은 호국평화문화도시에 맞춰져 군민들이 행복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추진해나가겠다.

-마지막으로 칠곡군민들에게 한 말씀?

△평범한 농부의 막내 아들로 태어나 중학교 졸업 후 진학을 포기하고 2년간 방황하는 시간을 보내며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칠곡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고 경북도청으로 이동 후 주요보직을 거쳐 청도 부군수를 역임했다가 지난 2011년 재선거로 칠곡군수로 당선돼 올해로 공직생활만 43년째다.

앞으로도 눈앞의 인기보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산적해 있는 현안 사업과 지역 개발을 위한 대규모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오로지 군민만을 바라보며 군정에만 집중하다.

칠곡발전의 백년대계를 위해 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도 부탁드린다.

박태정·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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