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김광림·박명재 현역 의원들 잇따라 출마 선언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본격적인 ‘勢 대결’ 이목 집중

자유한국당 이철우 최고위원이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에 출마할 것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
내년 6월 전국 지방 동시 선거를 앞두고 경상북도 도지사 선거전이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가장 먼저 달아오르고 있다. 이철우 의원을 필두로 김광림, 박명재 의원이 19, 20일 출마 선언을 하는 등 현직 국회의원 3명이 금주에 경쟁적으로 잇달아 출마 선언을 하면서다.

정가에서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경북지역은 한국당 당내 경선 도지사 후보에 누가 뽑히느냐가 본선의 대세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해서 경선 과정이 특히 주목되는 지역이다. 다만 새로운 인물이 초반부터 부각되지 않고 보궐선거를 동반할 국회의원들이 도지사 경선판을 주도하는 분위기에 대해 도민들의 여론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따라 앞으로 경선판도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3선·김천)이 17일 당내 현직 의원 중에 처음으로 내년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후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말에 맡고 있는 최고위원직과 김천시 당협위원장직 사퇴 등 경북도지사에 전력 투구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내년 2월 이전에 국회의원직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경북에 대해 유교 문화의 중심지로서 문화관광 산업을 육성하고 환동해지역본부를 제2청사로 승격시켜 동해안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공약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또한 농업인 월급제와 고령 은퇴농 연금제, 청년들의 ‘창농’을 지원하는 등 농업 비전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4차 산업과 미래형 경제를 선도하고 무너진 보수우파를 풀뿌리부터 일으켜 세워 나라를 안정시키겠다”며 “인구를 늘리고 출산율을 높여 힘차게 생동하는 경북을 만들어 대한민국 중심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은 보수우파의 종가로서 대한민국을 이끌어 온 정치 중심지”라며 “도민의 삶을 바꾸고 대한민국 선진화의 중심이 돼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하고 국회 정보위원장을 지냈다.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3선, 안동)도 오는 경북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다. 김 의원은 특허청장·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역임하고 정계에 진출해 당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당내에선 대표적 ‘예산통’으로 불린다.

박명재 의원(2선, 포항남·울릉)도 오는 20일 경북도청 기자실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도정에 대한 정책메시지를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20일 출마 선언을 통해 웅도 경북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는 비전을 제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행자부장관을 지내 당 내외에서 행정 전문가로 알려졌다.

남유진 구미시장도 19일 대구 엑스코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도지사 출마를 대내외에 과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출마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김장주 경북 행정부지사와 김성조 한국체육대학교(한체대) 총장 등 1~2명이 경선레이스에 합류할 전망이다. 현직 공직자인 이들은 경선룰이 공개화하는 내년 초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후보군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가시화함으로서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움직이던 출마 예상자들이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세력 대결이 펼쳐지는 형국이다.

당내에서는 이번 한국당 경북 도지사 경선전은 13명의 국회의원들의 의중이 경선판도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도내 10명에 달하는 친박계 의원들이 어느 정도 단일 대오를 형성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게 다수 관측이다. 이에 따라 검찰의 수사망에 걸려있지만 경북대구지역 친박계의 좌장인 최경환의원(경산)의 역할론이 거론되고 있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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