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웅지관 앞서 제막식

대구대 총학생회가 오는 21일 학생회관(웅지관)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한다.대구대 평화의 소녀상 점토 모형.대구대 제공.
대구대 총학생회(회장 김선휘)가 대학 캠퍼스에는 전국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 총학생회는 21일 경산캠퍼스 학생회관(웅지관)앞 빛광장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갖는다.

‘평화의 소녀상’이 대학 캠퍼스에 세워진 곳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0)도 참석해 축사를 한다.

대구대 총학생회는 지난 9월 가을 축제 기간(9월19~21일)부터 12월까지 학생과 교수, 교직원, 동문 등 대학구성원을 대상으로 정성을 모아 1천500여만 원의 성금이 모여졌지만 소녀상 제작비로는 부족했다.

이 같은 얘기를 전해 들은 한국미술협회와 전국조각가협회 회원 서용준 작가(Gipfel Art Factory 대표)가 재능기부와 주물공장을 운영하는 조형미술주조 유광선 대표의 후원이 함께해 평화의 소녀상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지난 9일에는 현대미술과 학생들이 경기도 용인시 소재 주물공장을 찾아 소녀상 표면 세부 마감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대구대 학생들이 함께한다는 의미도 높였다. 총학생회는 제막식 날 서용준 작가와 유광선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대구대에 세워지는 ‘평화의 소녀상’은 가로 50cm, 세로 60cm, 높이 132cm 크기의 청동 재질로 제작됐다. 기존에 걸상위에 앉아 있는 소녀상의 형태가 아니라 벤치위에 앉아 있는 형태로 누구나 옆에 앉아 얘기하고 따스한 온기를 전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평화의 소녀상’ 제작을 맡은 조각가 서용준 씨는 “소녀상은 단발머리가 아닌 머리 뒤로 길게 땋아 하나로 늘어뜨린 모습이며 손에 들고 있는 꽃도 서리 찬 가을날에도 피는 국화로 어떤 역경에도 변하지 않는 기상을 상징한다”고 했다.

김선휘 총학생회장은 “세계 평화의 염원이 담긴 ‘평화의 소녀상’은 우리 할머니 어머니 언니 누나 동생이다. 인사를 건네는 모든 이에게 사랑을 일깨워주고 영원한 평화를 노래하는 소녀상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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