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주요댐 저수율 ‘뚝’···대구시는 추가 취수시설 설치
지자체들 절수 운동 등 내년 봄 농업용수 확보 ‘안간힘’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극심한 생활·농업·공업용수 가뭄이 지속되면서 식수는 물론 내년 봄 영농기에 대비한 농업용수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행정안전부가 낸 ‘12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생활·공업용수 관련 전국 다목적댐 평균 저수율은 52.2%로 예년(54.8%)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대구·경북을 비롯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댐의 저수량은 전년보다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18일 기준 경북도 내 주요 댐 저수율은 안동댐 45.4%, 영천댐 42.3%, 군위댐 31.6%, 김천 부항댐 39.9% 로 대부분 댐들이 전년 보다 낮은 수준이다.

운문댐을 취수원으로 하는 대구·영천·경산·청도 등 4개 지역은 생활·공업용수 가뭄 ‘심함’ 단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내년 3월까지 지속 될 전망이어서 대체 용수 개발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18일 0시 현재 운문 댐 저수율 12.7%, 댐 수위 126m로 갈수기 때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운문댐은 매일 저수율은 0.1%, 댐 수위 0.05m씩 줄어들고 있다. 저수율 6.1%, 취수 문이 있는 수위 121m에 이르면 운문 댐 취수 중단된다.

대구시는 부랴부랴 금호강 상류 경산취수장 인근에 취수시설을 새로 설치키로 했다. 대구시는 수성구 고산정수장에서 경산네거리까지 총연장 2.6㎞ 구간에 신설 도수 관로를 통해 하루 12만7천t의 원수를 공급하는 ‘금호강 비상공급시설’ 공사를 내년 1월 말 완료할 계획이다.

또 대구·경북지역의 최근 6개월 누적강수량이 평년 강수량의 78% 수준인 650.6㎜에 그쳐 현재 경주 지역은 ‘심한 가뭄’ 상태, 대구, 포항, 의성, 구미, 영천 지역은 ‘약한 가뭄’ 상태이다. 대구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내년 1월, 2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27∼31mm 가량 적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에도 식수난과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2일 기준 경북도 내 평균 저수율은 70%로 평년보다 7.8%, 전년보다 14.4% 포인트 낮다. 대부분 지역의 저수율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지만 경주시(47.1%), 영천시(67.2%), 경산시(62.1%), 군위군(64.4%), 청도군(55.7%), 성주군(52.3%) 등은 전년과 평년 수준에도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는 내년 농업용수 공급에 빨간불이 켜지자 지난 9월 이후 경주시, 의성군 등 도 내 저수지 8곳에 274만 t의 농업용수를 채웠다. 또 저수율이 가장 낮은 경주시 서면 심곡 저수지에는 지난달부터 관정과 양수장을 이용해 인근 형산강 물을 채우고 있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지자체들도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생활·농업용수 확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에서도 내년 봄 영농기 물 부족에 대비, 가용 수자원을 활용한 저수지 물채우기, 용수원 개발 등 용수확보 대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가뭄 예·경보 발령 지역 주민들이 물을 절약해 사용할 경우 상수도 요금감면 등 혜택을 받는 방안도 추진·검토 중이다.


박무환·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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