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인술을 통한 사회봉사에 평생 헌신

▲ 일성 조인좌 선생
독립운동가이자 인술을 통한 사회봉사로 평생을 헌신한 애국지사 일성 조인좌(본명 경규) 선생의 행적을 남긴 기적비가 건립됐다.

경주시는 18일 황성공원 시립도서관 동편에서 일성 조인좌 선생 현창사업회(회장 김윤근 경주문화원장) 주관으로 ‘기적비’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제막식은 박임관 신라학연구원장의 사회로 조철제 현창사업회 사무국장의 경과보고 및 약력 소개, 김윤근 회장의 인사말, 박승직 시의장, 박차양 문화관광실장, 돈관 은해사 주지스님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지역 한문학자인 조철제 선생이 짓고 유림원로인 최채량 선생이 쓴 비문을 손광락 한의원장이 낭독했다.

일성 조인좌(1902~1988) 선생은 일제강점기에서 현대사에 걸쳐 활동한 경주의 대표적 애국지사이자 사회운동가이다.

경남 함안이 고향인 그는 1919년 마산만세운동 때 선봉에서 활약했으며, 1926년 광복단에 입단해 독립군 군자금을 독립군 군자금 모금 활동으로 옥고를 치르기도하고 일제의 감시를 피해 도피생활을 하던 차에 1935년 무렵 경주에 정착했다.

이 무렵 침술에 정통한 그는 식민지하에서 신음하는 민중을 구제할 방법을 궁리한 끝에 대덕당 한약방(부용당한약방의 전신)을 개원해 인술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수익금 상당액을 독립군 군자금으로 송금했다.
애국지사 일성 조인좌 선생 기적비 제막식이 18일 경주 황성공원에서 열렸다. 경주시 제공
이후 한국전쟁 중에 불교계 첫 고아원인 대자원을 설립해 수많은 전쟁고아들의 대부 역할을 했다.

또한 전통예술과 교육사업에도 뜻을 둬 시립국악원, 경주서도학원, 경주기술고등학교를 설립했으며, 민족정기함양과 불교진흥을 위해 이차돈·원효 양성사 봉찬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그리고 광복회 대구경북회 연합회장을 역임하는 등 일생을 조국광복과 경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하다 1988년 12월 26일 타계했다.

조인좌 선생 “내가 걸어온 처신에 대해 비난의 소리가 있건, 칭찬의 소리가 있건 그것은 어느쪽이든 지금의 나에게 모두가 고맙고 송구스러울뿐이다”라는 그의 삶과 성품을 그대로 드러내는 말을 남겼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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