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의 수백억 원대 해외 자금 횡령에 가담한 뒤 도피 중이던 세화그룹 전 이란 지사장이 붙잡혔다.

포항남부경찰서는 포스코플랜택의 이란 가스전 지대 플랜트 건설공사용 가지재 수출대금 662억 원 상당을 빼돌린 전 세화그룹 이란 현지지사장 A(51)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이란 현지법인 SIGK 대표이사 B(49)씨와 총무담당 C(32)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그룹 경영진과 공모해 포스코플랜텍이 이란 석유공사에서 받은 거래대금 7천195만 유로(당시 환율 기준 약 877억원)를 위탁받아 관리하면서 이 가운데 5천430만 유로(662억원)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돈은 포스코플랜텍이 미국의 대 이란 경제 제재로 이란 기업에 수출한 자재 대금을 직접 수금할 수 없게 되자 세화그룹(세화엠피·유영E&L)과 SIGK를 에이전트로 삼아 맡긴 자금이다.

A씨 등은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SIGK명의 계좌의 잔고 증명서를 위조해 포스코플랜텍에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와 공모해 돈을 빼돌린 세화엠피 전 모 회장과 유영E&L 이 모 사장은 작년에 실형이 확정됐다.

A씨는 전 회장과 이 사장이 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수사 받을 당시 이란 현지에서 있으면서 출석요구에 불응한 채 최근까지 두바이에 거주했으며, 지난 8월 국내에 들어왔다가 출국 금지된 후 계속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A씨의 횡령 금액이 많고 이란 현지 지사장으로서 세화그룹 경영진에 횡령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등 가담 정도가 중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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