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지방에 가뭄이 지속되면서 식수와 농업·공업용수 확보가 조만간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안전부가 낸 ‘12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대구·경북을 비롯한 남부지방 댐 저수량은 전년보다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18일 기준 경북도 내 주요 댐 저수율은 군위댐 31.6%, 김천 부항댐 39.9%로 심각한 수준이다. 안동댐 45.4%, 영천댐 42.3% 등 대부분 댐이 전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운문 댐 저수율 12.7%, 댐 수위 126m로 갈수기 때 기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운문댐을 취수원으로 하는 대구·영천·경산·청도 등 4개 지역은 생활·공업용수 가뭄 ‘심함’ 단계를 보이고 있다. 운문댐이 줄어들어 저수율 6.1%, 취수문이 있는 수위 121m에 이르면 운문 댐 취수 중단된다. 이미 운문댐 물을 식수로 사용하던 대구 수성구 동구 일부 지역은 이미 낙동강 취수원에서 받은 물을 사용하고 있다. 우기가 시작되는 내년 3월까지 용수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구·경북지역의 최근 6개월 누적강수량이 평년 강수량의 78% 수준인 650.6㎜에 그쳤다. 현재 경주 지역은 ‘심한 가뭄’ 상태, 대구, 포항, 의성, 구미, 영천 지역은 ‘약한 가뭄’ 상태이다. 대구기상청은 내년 1월, 2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27∼31mm가량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도 식수난과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는 내년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이미 지난 9월 이후 경주시, 의성군 등도 내 저수지 8곳에 274만 t의 농업용수를 채웠다. 또 저수율이 가장 낮은 경주시 서면 심곡 저수지에는 지난달부터 관정과 양수장을 이용해 인근 형산강 물을 채우고 있다.

지자체들은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생활·농업용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뭄 예·경보 발령 지역 주민들이 물을 절약해 사용할 경우 상수도 요금감면 등 혜택을 받는 방안도 추진·검토 중이다.

가뭄과 동반되는 것이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산불 등 각종 화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산림청 등 유관기관 단체의 공동보조가 필요하다. 지자체를 비롯한 관계 기관의 적절하고도 비상한 산불예방태세와 함께 식수와 농업 및 공업용수 확보를 위한 지자체와 전 주민의 유기체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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