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21일 송년기자 간다회를 열고 내년 교육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3선 도전을 포기했다.

우 교육감은 21일 대구시교육청에서 열린 출입기자 송년 간담회에서 내년 교육감 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대구시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 본 적 없다고 거리를 두면서도 앞날은 알 수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우 교육감은 오랜 고민 끝에 대구 교육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2010년 교육감 선거를 통해 교육도시 대구의 명예회복을 소명으로 생각했고 대구를 교육수도로 세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돌아봤다.

그동안 지역 사회와 함께 교육수도로서 자부심을 갖게 만든 만큼 자신의 목표를 이뤘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평생 걸어온 교육자의 길을 3선 교육감이라는 영광과 명예로 마무리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대구 교육의 큰 도약과 미래 교육의 패러다임은 새로운 리더십이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을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으로 차기 교육감은 자신보다 더 깊은 식견과 더 큰 역량, 넉넉히 미래를 품을 넓은 마음을 가진 분이 적임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지역사회 역량을 공동체로 묶어내고 이를 교육 발전에 접목 시킬 수 있는 사람이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은 그런 역할에 다소 미흡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정 정당의 시장 후보 출마에 대해서는 제안도, 준비도 하고 있지 않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바로 다음날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만큼 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해갔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도 6개월의 임기가 남은 만큼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고 임기가 끝난 뒤 생각해 보겠다고 전했다.

지난 8년을 돌아보며 우 교육감은 지난 2012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권 모 군을 떠올렸다.

우 교육감은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일이라 규정하며 권 군의 메시지가 대한민국과 자신의 생각을 바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우리 교육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 돌아봤다고 덧붙였다.

우동기 교육감은 “불출마 결정이 자랑스러운 대구교육을 위해 하나의 밀알이 되는 창조적인 결단이 되길 소망한다”며 “교육계는 물론 지역사회가 학생들을 위한 미래 교육의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