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署, 범인 검거에 도움 준 학생들에 상장 수여

대구 오성고 3학년 전지환(좌), 라연(우) 군이 보이스피싱범을 추적, 경찰과 함께 검거했다. 경찰은 두 용감한 학생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대구지역 고교생 2명이 보이스피싱범을 끝까지 추격, 검거하는데 기여 했다.

지난 20일 오전 10시께 A씨(30·여)는 검찰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 전화는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A씨의 통장이 범죄에 사용됐다고 속였다.

또 현금을 찾아 금융감독위원회 직원의 확인을 받으라고 했으며 A씨는 같은날 오후 3시 10분께 수성구 한 은행에서 현금 2천200만원을 인출했다.

A씨는 은행 주변에서 금감위 직원을 사칭한 B씨(34)를 만났다.

현금을 넘겨 줄려는 순간 A씨는 B씨의 인상착의가 의심돼 신분증을 요구했다.

그러자 B씨는 당황한 나머지 도망치기 시작했고 A씨는 경찰에 신고하면서 B씨를 따라갔다.

A씨의 신고가 접수되자 수성경찰서는 인근 순찰차와 형사들에게 실시간 무전으로 상황을 알리며 추격이 시작됐다.

이 광경을 목격한 전지환, 라연 군(이상 오성고 3년)은 A씨와 함께 B씨를 잡기 위해 나섰다.

B씨는 도망치는 과정에서 버스를 탔으며 이 버스가 범어네거리 부근 신호에 걸리자 버스에 내려 도주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고교생 2명과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경찰은 전 군 등이 위험을 무릅쓰고 끝까지 B씨를 추격한 점을 높이 샀으며 21일 학교를 찾아 상장을 전달했다.

수성서 관계자는 “위험한 상황임에도 범인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준 용감한 고교생과 시민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교생 외에 검거에 도움을 준 시민에게 차후 감사장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A씨에게 전화를 건 사람과 B씨가 다른 인물인 만큼 B씨에게 범행을 시킨 윗선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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