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궁과 월지’에 신라의 궁궐인 정전이 복원된다. 사진은 동궁과 월지 복원 조감도.
신라왕궁 별궁터인 경주 ‘동궁과 월지’에 통일 신라의 전성기 궁궐인 ‘정전(正殿)’이 복원된다.

경주시는 통일신라 왕궁인 ‘월성’의 동궁인 동궁과 월지에 고증·연구가 충분한 ‘정전’ 건물을 복원키로 하고, 180억 원의 예산으로 내년도 상반기 내 복원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시는 동궁과 월지 내 주요 6개 건물의 단계별 복원을 위해 2012년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기본 실시설계 및 전통조경정비계획의 문화재청 승인을 거쳤으며, 수차례의 문화재위원회와 자문위원회 심의 과정을 통해 고증과 복원을 위한 절차를 준비해왔다.

특히 지난 10월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로부터 ‘동궁과 월지 서편 건물터 복원 실시설계’ 조건부 승인에 따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협의 절차 이행보고서, 기 발굴한 복원 건물터에 대한 보완발굴 등 조치사항과 병행해 건물 복원지 발굴조사와 전통 조경정비 및 경역 정비사업을 거쳐 본격적인 복원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경주 임해전지’에서 명칭이 변경된 ‘동궁과 월지’는 1975년 임해전지 발굴을 시작으로 주변 건물지가 신라왕궁의 별궁인 ‘동궁’으로 추정됨에 따라 부속건물인 3채의 누각을 먼저 복원했다.

앞으로 동궁의 궁전인 정전에 이어 편전, 침전, 회랑 등이 단계적으로 복원되면 찬란했던 통일신라 궁궐이 되살아 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경주를 찾는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된 동궁과 월지는 어둠이 짙어질수록 누각과 연못, 숲이 불빛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하면서 야경을 담으려는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또한 동궁과 월지 주요 건물 복원과 경역확대 사업이 이뤄지면 관람객 집중화 현상도 다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원 왕경사업본부장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사업은 월성 왕궁, 황룡사, 동궁과 월지 등 신라왕경을 복원 정비하는 국책 사업으로, 단순히 유적 하나를 복원하는 차원이 아니라 민족 문화의 뿌리인 신라 천년고도 경주의 위상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사업이다”고 말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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