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피해 이재민·어려운 이웃에 전달

▲ 보경사 신도들이 밤을 새우며 대형 가마솥에 팥죽을 끓이고 있다.
포항 천년고찰 보경사(주지 철산 스님)가 마련한 1만인 분 사랑의 동지 팥죽 도시락이 지진 이재민과 어려운 이웃의 아픔과 추위를 녹였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 자리 잡고 있는 보경사는 22일 동지를 맞아 지역의 홀몸노인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경로당 등 불우이웃과 지난 11·15 지진 발생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는 이재민 등 1만여 명에게 동지 팥죽 도시락을 무료로 배달하며 자비의 손을 내밀었다.

보경사 신도들이 밤을 새우며 동지 팥죽 도시락을 일일이 담고 있다.
보경사는 예부터 우리 선조들이 작은 설(亞歲)이기도 한 동지에 팥죽을 나누면서 액운을 물리치고 새것을 맞으며 무탈을 기원하는 세시풍속을 이어 나가기 위해, 해마다 동지 때 신도들과 함께 팥죽을 만들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동지팥죽 나누기를 연례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11·15 지진 발생으로 보금자리를 잃고 독도체험연수원과 흥해체육관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는 이재민들에게 동지팥죽 나눔행사를 통해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했다.

보경사는 1만여 명의 팥죽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철산 주지 스님과 재가불자(일반 불교 신도) 참선반 회원을 비롯한 스님과 신도들이 며칠 밤낮을 새우면서 쌀을 불리며 팥을 삶고 새알을 만들어 대형가마솥에 팥죽을 끓여 일일이 도시락에 담아 배달했다.

보경사 신도들이 밤을 새우며 동지 팥죽 도시락을 일일이 담고 있다.
철산 주지 스님은 “지진과 겨울 추위로 고생하는 이재민과 불우이웃들이 동지 팥죽 도시락으로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며 “비록 현실이 어렵지만,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다 보면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골고루 세상을 비출 것”이라고 말했다.


보경사 신도들이 밤을 새우며 동지 팥죽 도시락에 들어갈 새알을 빚고 있다.
보경사 신도들이 밤을 새우며 동지 팥죽 도시락을 일일이 담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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