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jpg
▲ 이강덕 포할시장
지난 2015년, KTX의 개통으로 포항역이 도심 외곽지역으로 옮겨가면서 지난 100년간 포항의 도심을 차지하고 있던 포항역과 인근 지역은 침체기를 맞았다.

활력을 잃은 포항의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옛 포항역과 주변 지역에 대한 개발이 핵심이다. 따라서 포항시는 당초 구 포항역 철도부지의 공동주택 건설 등 복합 개발하기로 했던 ‘구 포항역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앞서 철도시설공단과 코레일 등과 개발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3자 협의회를 구성하는 한편, ‘구 포항역 복합개발 TF팀’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준비를 해왔다. 원도심의 한복판인 포항역 옛 부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변 지역까지 파급효과를 확대하겠다.

‘구 포항역 복합개발사업’은 포항시 북구 대흥동 595-79번지 일대의 6만6천103㎡(2만 평·국유지 4만1천910㎡, 코레일 2만2천889㎡, 시유지 1천304㎡) 부지에 2천320억원(민간투자·추정)을 투입해 당초 오는 2020년에 준공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초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던 LH가 사업성 등의 이유로 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사업 추진이 다소 늦어지게 됐으나, 포항시가 올해 초에 민간사업제안 공모지침을 확정하고 민간제안 공모 공고에 나서면서 사업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민간사업자가 선정되면 곧바로 부지조성 및 기반시설공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또한 지난 22일에는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국유지와 코레일이 보유하고 있는 각각의 용지들이 묶여있던 철도용도의 폐지 신청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개발이 한결 수월하게 추진될 수 있게 됐다. 서로가 보유하고 있던 토지에 대한 교환승인까지 떨어지면 사업 추진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가 옛 포항역 복합개발사업을 통해 그리고 있는 밑그림은 주거공간과 사무공간, 그리고 휴식공간이 하나로 복합된 공간을 마련한다.

관련해서 포항시는 주민들과의 소통과 공감대 형성을 통해 기본적으로 △고급아파트 건축 △공영주차장 확보 △도심 중앙공원 조성 등 3가지 테마를 주축으로 개발을 진행한다.

특히 중앙공원에는 철거된 옛 포항역 역사(驛舍)를 축소한 형태의 미니박물관을 조성해서 시민·관광객들로 하여금 추억의 스토리텔링 관광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포함하고 있다.

포항시의 심장부라는 지리적인 중요성을 본다면 100년 역사를 가진 옛 포항역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53만 시민들을 위한 친환경적인 공간이자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대로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포항시는 사업 추진과정에서 사업자가 변경됐다가 원사업자로 권한이 되돌아오는 등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다소 지연됐던 사업의 빠른 추진을 통해 시민들에게 편리한 공간 제공은 물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

또한 포항시는 지역 특색에 맞는 균형발전을 위해 북부와 남부, 그리고 도심 등 생활권별 발전 계획을 포함한 실현 가능한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해 사람중심의 친환경 녹색도시를 조성하는 등 현실성 있는 미래를 준비한다.

시민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포항을 만드는 과정에서 성공 여부는 법적·제도적인 기반 마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에 달려 있다.

포항의 특성에 맞는 도시 발전과 주민을 위한 주거복지 실현을 위해 시민이 함께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