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 가까이 백화산 숲 속 방치돼

상주시 ‘백화산을 사랑하는 모임(회장 황인석)’이 천재 시인으로 불리던 녹차 황오 선생의 묘소를 찾아 묘지석(綠此 黃五 先生 之墓·1816~?)을 설치해 눈길을 모았다.

묘소가 알려지지 않아 100여 년 가까이 백화산 숲 속에 방치돼 왔던 녹차 선생은 옥동서원에 배향된 방촌 황희의 후손인 장수황 씨로 1816년 경남 함양군 방장산 공배리에서 출생해 어릴 때 상주 모동면 수봉리로 온 인물이다.

그는 20대에 한양으로 올라가 영의정 조두순과 좌의정 김병학 등 한양의 많은 사대부들과 교류했고 49세에 상주 모동면으로 다시 낙향해 창작활동을 시작하면서 무려 352수의 한시를 남겼다.

하지만 그는 방랑시인 김삿갓보다 훨씬 많은 시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녹차 선생의 작품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사후에 흩어진 그의 시문을 황필선이 수집해 강신용, 황회주와 함께 1932년 ‘황녹차집’으로 발간하면서 알려지게 됐고 최근 학자들에 의해 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많은 연구물이 나오면서 세간에 더 조명되기 시작했다.

황인석 회장은 “이번에 설치한 묘지석으로 인해 묘소를 찾는 많은 한시 연구자와 참배객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선양활동을 지속해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상주 옥동서원에서 ‘옥동서원과 상주 유교문화’란 주제의 학술대회가 개최됐는데 이때 ‘녹차 황오의 문학 연구’란 소주제도 함께 발표돼 관심을 모았었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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