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9명 24.2km 주자로 뛰어

영주 소수서원·선비촌에 도착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지역 유림들의 환영을 받으며 전달되고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101일간의 여정 중 54일째인 지난 24일 경북 영주의 선비촌과 소수서원에 도착해 선비들이 나와 성화를 환영했다.

영주시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단이 이날 영주 선비촌·소수서원을 배경으로 조선시대 선비문화를 활용한 이색봉송을 진행하며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전 세계에 알렸다“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경북 봉송 첫 출발지인 선비촌 죽계루 앞에서 순흥 초군농악단의 풍물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지역 유림과 소수서원 유생선비들로 이뤄진 과거급제 유가행열단과 조선시대 선비가 탄 사인교 가마가 함께 등장해 성화 봉송의 특별함을 더했다.

선비촌 김구영 가옥에서는 엿장수, 대장간, 저잣거리 등으로 꾸며져 조선시대 장터를 연상케 했으며 만죽재에서는 주자가 호우무사 2명이 인솔하는 가운데 가마로 이동해 눈길을 끌었다.

성화 봉송에는 우슈국가대표 안용운 선수를 비롯해 다문화가정 멘토, 기업인, 지역인사 등 영주시 선발 8명의 주자와 평창조직위 선발 51명의 주자 등 총 59명이 24.2km(봉송거리 11.8km, 차량이동거리 12.4km)를 성화봉송 주자로 뛰었다. 마지막 주자는 시민 수호천사 영주소방서 이세욱(30세/남/구급대원)이 맡았다.

가흥신도시, 시민종합운동장, 구성오거리 등 시가지 곳곳을 지나며 시민들의 환영을 받은 성화의 불꽃은 영주역에 도착한 뒤 성대하게 열린 지역축하행사를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 했다.

지역축하행사에는 장욱현 영주시장과 최교일 국회의원, 김현익 시의회의장,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소고 퍼포먼스와 영주예총 북공연으로 시작, 성화봉송 프리젠팅 파트너사인 코카-콜라의 LED 인터렉티브 퍼포먼스, 소울트레인 밴드공연, 성화봉송 데일리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등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성화 봉송 행사에 자녀들과 참여한 박미란(영주시 가흥동)씨는 “초등학교 때 ‘88서울올림픽 성화봉송 행사에 참여한 기억이 있다”며 “언제 올지 모르는 성화 봉송을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어서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이번 이생봉송은 영주가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전통문화 특히 선비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며 “중부내륙권 협력도시인 평창에서 펼쳐지는 이번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힘차게 응원하자”고 말했다.

한편 경북 영주에 입성한 성화는 봉화, 안동, 구미, 포항, 경주, 대구를 누비며 대구·경북도민들의 마음에 불꽃을 지피고 경기도로 이동한다.

권진한 기자
권진한 기자 jinhan@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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