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제천 복합건물 화재사고를 두고 또다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대책이 난무하다. 여야는 25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의 원인 및 수습 대책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사후약방문격인 데다 소모적인 논쟁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소방인력 및 장비 등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세월호 참사 때와 마찬가지로 잘못된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충북 제천 화재현장을 둘러본 뒤 “아마도 적절한 소방 장비와 소방인력이 신속하게 투입이 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하고, 전문 소방인력의 조속한 확충은 물론 신속한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를 위한 장비 보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제천 합동분향소 등을 방문한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현장 대처가 잘못됐다는 점에서 “세월호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즉각적인 검찰 수사,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 그리고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장 조종묵 소방청장의 파면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아울러 강도 높은 책임자 문책 등 실질적 대책부터 제시해야 한다”며 “국회 현장조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진상조사 및 책임자 추궁·처벌을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날씨가 메마른 데다 비가 오지 않아서 화재 발생 시 확산 우려가 더 크다. 기상청은 “당분간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으니, 각종 화재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경북권이 건조해지면서 제천과 같은 화재 사고가 나지 않도록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

소방청은 이번 화재 참사의 명확한 원인 및 문제를 규명하고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해 소방청 주관 ‘소방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조사활동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내·외부 전문가 24명으로 구성된 소방합동조사단은 이번 화재사고 대응활동과 관련한 5개 분야별 현장조사반을 편성, 조사활동을 하게 된다. 이번 조사결과를 내달 12일 발표할 계획이다.

겨울철이 화재 취약 계절이다. 화재 방지는 소방서만이 할 일이 아니다. 유관기관 단체의 공동보조가 필요하다. 겨울철 화재는 소방서를 비롯한 관계 기관의 적절하고도 비상한 화재예방태세가 필요하다. 겨울은 화재 취약지구다. 화재 방지를 위한 예방적 대응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