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기도자를 구하려다 추락해 사망한 고(故) 정연호(40) 경위의 영결식이 열린 24일 오전 대구수성경찰서 앞마당은 찌푸린 하늘만큼이나 비통하기만 했다. 400여 명의 영결식 참석자들의 마음도 그랬다.
수성서 범어지구대 동료인 배중민 경사는 고별사를 통해 “이 땅의 경찰관들이 얼마나 죽어야 합니까. 도와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구나. 떨어지는 너를 붙잡지 못한 죄 어찌하느냐”며 울고 또 울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고인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하고 “시민의 생명을 먼저 생각한 경찰관을 잃게 돼 안타깝다”고 유가족을 위로했고, 이준섭 대구경찰청장도 눈물을 삼켜가면서 “당신은 자신의 안전보다는 시민의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참 경찰관이었다”며 조사를 읽어 내려 갔다.
영결식을 마친 정 경위의 유해는 대구명복공원에서 화장됐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