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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욱현 영주시장
지난 7월 19일 새 정부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100대 국정과제를 발표했다. 이는 새 정부가 5년간 밀고 나아갈 정책 방향이자 이정표로 크게는 나라 전체, 작게는 지역의 미래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큰 의미를 지닌 새 정부 국정과제에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중부권 동서내륙철도 건설이 포함되면서 지금까지 영주 역사에 없었던 커다란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각각 6천억 원과 3조7천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영주시는 이를 통해 미래 산업의 핵심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중에서 첨단 베어링산업클러스터 조성은 산업의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을 대규모 프로젝트다. 베어링은 현대산업에서 반도체만큼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초정밀, 초고속, 고내구성 기술이 집약된 첨단 기술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베어링 관련 산업은 SKF(스웨덴), 셰플러(독일) 등 6개 기업이 세계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국가 차원이 지원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항공, 우주, 정밀 기계 산업 등 향후 첨단산업의 주도권을 판가름할 중요산업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요한 ‘신산업’을 어느 지역보다도 먼저 선점했으니 영주에 최고의 기회가 온 것이다.

영주시가 첨단산업에 주목하게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알루미늄과 베어링 등 첨단신소재 산업을 지역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하이테크 베어링 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하고, 베어링 관련 기업, 대학, 연구소 유치에 나서는 등 베어링 산업 기반구축과 경량합금 소재부품 기반 구축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이번 국정과제 선정을 통해 특화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하고 베어링, 경량합금, 반도체 등 관련 기업 100여 개와 일자리 1만5천 개 창출을 목표로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산업의 발전은 수송에 유리한 교통이 반드시 겸비되어야 한다. 영주시는 중앙선, 영동선, 경북선이 교차하는 철도교통의 요지로 60~70년대 경북의 산업을 이끄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중부권 동서내륙철도 건설이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영주가 철도중심지로써 가장 큰 번성을 이루었던 그 시절의 영광을 되찾을 또 하나의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충남, 충북, 경북 3개도, 서산, 당진, 예산, 아산, 천안, 청주, 괴산, 문경, 예천, 영주, 봉화, 울진 12개 시군에 걸쳐 2030년까지 추진되는 사업으로 총연장 330km 규모로 추진된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도로와 철도 등 모든 교통망은 남과 북을 위주로 추진됐으나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는 국토를 동과 서로 잇는다는 데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서해안 신산업 벨트와 동해안 관광벨트 연결로, 국토의 균형발전은 물론 중부권 12개 시군의 교통 접근성을 높일 수 있게 되어 영주시의 발전을 견인할 신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렇듯 전략산업, 미래 산업 발전을 위한 발판을 대거 확보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여야를 망라한 지역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킨 발군의 노력이 있었다. 또한, 지역사회의 각 사업주체와 시민 모두가 지역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분투하고 호소한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한 국가나 지역을 범위로 침체된 산업을 부흥시킨다거나, 새로운 산업을 진흥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예산과 투자를 쏟아 붓고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하여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

국정과제 선정으로 가장 어려운 산을 넘었다. 이제는 지금까지 이룬 것들을 바탕삼아 성공을 이루기 위해 사업추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민사회역량을 모아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제일의 추진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8년 영주는 새로운 출발점 앞에 섰다. 지역에 찾아온 최대의 기회를 앞두고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발판이 마련되었으니 지금까지처럼 모두가 힘을 모은다면 보다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2018년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해이자 국정과제로 선정된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중부권 동서내륙철도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기회의 해다. 황금 개의 해인 戊戌年을 맞아 영주 역사에 없었던 천재일우의 기회를 살려 힘차게 도약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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