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공개수배 전환 꺼려 수사 난항

김병목 전 영덕군수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돌연 자취를 감춘 영덕군청 A(55) 사무관이 실종 보름이 지났지만 오리무중이다.

A 사무관은 지난 11일 새벽, 휴대전화와 지갑 등을 집안에 고스란히 남겨둔 채 홀연히 사라졌다.

경찰과 가족 등에 따르면 A 씨가 경찰 수사에 대한 압박감을 호소했던 점으로 미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주위와 연락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영덕군은 지금까지 인력 1천여 명을 동원해 영덕 일대 야산과 빈집, 사찰 등을 집중적으로 수색했으나 이렇다 할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영덕에서는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갖가지 소문이 횡행하고 있다.

“누군가 A 씨를 영덕읍 야산에서 봤다.”, “아마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겠느냐?” 등의 추측성 이야기들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경찰은 “사건이 길어지고 있지만 가족들이 공개수배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수사전환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대적인 인력을 투입하는 수사는 사실상 막을 내린 상태며, 현재는 경찰 수색견을 동원해 의심이 가는 곳을 대상으로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다.

지역민들은 경찰과 행정력 낭비가 큰 만큼 전주 5세 여아 실종 사건처럼 공개수사로 전환해야 할 것이란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A 씨는 김병목 전 영덕군수 재임 시절 김 군수의 가족 계좌에 돈을 보낸 혐의가 포착돼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자신은 단지 빌려줬다고 주장 하던 중 모습을 감췄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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