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화프로그램공모사업 스틸공연
정유년, 포항시의 문화예술은 그야말로 도약과 혁신의 한 해였다. 포항문화재단의 출범과 문화도시 조성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기획중심의 프로젝트 추진과 수준 높은 공연 및 프로그램의 다양화, 생활저변 깊숙이 퍼져나간 생활문화의 확대로 문화예술의 문턱을 대폭 낮추고 문화를 매개로 시민과 마주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포항시 문화예술 행정 추진체계의 변화로 많은 부분에서 변화와 도약을 이룬, 2017 포항시 문화예술 분야의 성과와 의미를 짚어본다.

△포항문화재단 출범

올 한해 문화예술 분야는 포항문화재단의 출범으로 문화콘텐츠의 다양화와 전문화를 이루며 그 어느 해보다 역동적이고 도약하는 전기를 만들었다.

지난 1월 공식업무에 들어간 포항문화재단은 문화기획, 축제운영, 공연전시, 생활문화의 4개 팀으로 주축이 된 전문가 중심의 조직체계를 구성하고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포항시 문화발전 로드맵을 설계하는 한편 전문성과 기획력을 높인 문화사업을 대거 추진했다.

재단출범 이후 가장 큰 변화는 포항국제불빛축제, 호미곷 해맞이축전,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일월문화제 등 기존 포항시 3개 부서에서 추진하던 축제를 문화재단 축제운영팀에서 일원화함으로써 보다 전문화된 대표축제 육성에 박차를 가했다는 점이다.

꿈틀로 아트페스티벌 초상화그려주기
△꿈틀로 등 문화도시 포항 조성사업 추진 본격화

지역의 특화된 문화자산 발굴과 문화생태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문화도시 조성사업 이 올해 들어 향후 방향성을 제시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문화재단 출범과 함께 문화도시 포항을 견인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하드웨어 사업으로는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조성, 구룡포의 역사·문화자원을 스토릴텔링한 문화특화마을 조성을 통해 문화적 도시·마을재생 사업의 첫 삽을 떴다.

특히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핵심 하드웨어 구축사업인 ‘포항문화예술 창작지구 꿈틀로 조성사업’은 올해 입주작가들의 안정적인 창작활동 지원에서 나아가 부엉이 파출소, 공공예술작품 설치 등 예술의 거리 조성을 통해 많은 시민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문화도시의 시작, 지역의 오래된 미래가치 발굴

올해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무엇보다 지역의 가치 발굴과 재현에 무게중심을 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지역특화 프로그램 공모를 통한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우수한 콘텐츠를 발굴 육성함으로써 우리 지역의 문화적 우수성을 조명했다.

지역특화프로그램 공모사업은 철강근로자의 삶을 철의 물성을 통한 넌버벌 퍼포먼스로 풀어낸 공연콘텐츠 ‘원소기호 26번 철 이야기’, 연오랑세오녀의 재일(在日)자료 발굴, 포항대중가요 발굴, 포항문화사 발간, 꿈틀로 미식여행 등 공연, 학술, 콘텐츠 등 총 6개의 사업을 공모·선정했으며 향후 지역문화 연구와 더불어 아카이브 구축의 소중한 자산으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꿈틀로 아트페스티벌
△스틸문화, 구룡포 문화특화마을 등 문화산업 육성으로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로의 도약

올해는 또 문화산업형의 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철강도시 포항의 문화적 자산인 스틸의 문화화를 통한 문화산업 육성에 첫 발을 내디딘 한 해였다. 시립미술관과 스틸공방을 연계해 스틸문화아카데미를 개설해 작가군을 육성하고 개복치, 포항초 등 포항의 특산물을 디자인한 스틸문화상품 6점을 개발하는 등 시를 대표하는 문화브랜드 육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about 1500 공연
△지역 특화 공연 콘텐츠 시민 속으로! 세계 속으로!

올 한해는 세계 속에 포항의 문화예술을 널리 알리는 한편 지역의 정체성을 살린 다양한 작품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의미 깊은 한해가 됐다.

지난 11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에서는 철강도시 포항의 정체성을 살린 ‘About 1500’ 공연으로, 지역 공연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밖에도 독도에 서식하고 있었지만 일본의 남획으로 멸종된 동물 강치의 멸종사를 담은 창작극 ‘안녕 강치야’, 과거 포항지역의 대중가요를 발굴해 이를 보급하고자 시도된 ‘세대공감 바다음악제’, 재즈를 포항의 대표 문화관광콘텐츠로 육성시키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는 ‘칠포재즈페스티벌’도 시민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지역문화콘텐츠의 발전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도시의 성장은 더 이상 양적 팽창이 아닌 시민의 행복과 미래지향적인 도시환경을 담보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며 “그 중심에 문화가 있는 만큼, 수준 높은 문화콘텐츠를 제공하고 일상에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생활문화 인프라의 조성, 풍부한 문화향유의 기회가 열려있는 문화도시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문화예술 창작지구 꿈틀로 공식 오픈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