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민속박물관에 영구 기탁···내년부터 원본 순차적 공개

안동민속박물관 수장고에 들어가기 전에 국보 하회탈과 병산탈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국보 제121호인 ‘안동 하회·병산탈’이 53년 만에 안동으로 귀향했다.

1964년 국보로 지정된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에 수장고에 보관돼 오던 하회·병산탈은 27일 하회마을에 도착, 마을주민들의 환송을 받은 뒤 수장고가 있는 안동시립민속박물관으로 향했다.

이번에 되돌려 받는 하회탈은 양반·선비·백정·각시·초랭이 등 하회탈 11점과 병산탈 2점이다. 국보 탈과 함께 목제 도끼, 목제 표주박 등 기탁자료 7점도 귀환했다.

하회탈은 1964년 2월에 탈의 관리와 보존 차원에서 하회마을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가, 그해 3월 국보로 지정되면서 그동안 위탁 형태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 및 일부 전시돼 왔다. 하회탈은 지난해 안동민속박물관이 ‘국보 하회탈’특별전을 계기로 “지역 문화재는 지역에 보관돼야 한다”는 움직임과 여론이 일면서 환수운동이 본격화됐다.
무진동 이동차량에서 안동민속박물관에 내려지는 국보 하회탈
국보 하회탈은 1954년 류한상 전 안동문화원장이 아서 맥타가트 미국문화원 공보관에게 소개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1958년 제1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양반·선비마당이 공연돼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그 역사성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안동시는 올해 초 하회탈 환수를 위해 소유자인 하회마을 및 병산마을 주민과 협의했으며 안동민속박물관은 지난 6월부터 국립경주박물관의 협조를 얻어 조습패널과 국보가 격납될 밀폐장을 설치하는 등 수장시설 및 보관시설의 최적화를 완료했다.

안동시립민속박물관 관계자는 “이번에 안동으로 돌아온 ‘국보 제121호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전부와 기탁자료 7점을 포함한 8종 20점 모두의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내년부터 상설전시실 일부를 개편하여 국보 제121호 원본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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