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등 3천여명 참석

직지사 녹원 대종사 다비식 모습
직지사 영허당 녹원 대종사의 영결·다비식이 27일 김천 직지사 만덕전과 연화대에서 엄수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24대 총무원장을 지낸 녹원 대종사의 영결·다비식은 종단장으로 이날 직지사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총무원장 설정 스님, 원로회의 의장 세민 스님, 중앙종회 의장 원행 스님과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등 승려와 불자 3천여 명이 참석했다.

또한 김관용 경북도지사, 국회 정각회장(불자 모임 대표)인 주호영 국회의원과 김광림, 이철우 국회의원, 김응규 경북도의회 의장, 박보생 김천시장, 배낙호 김천시의회 의장, 남유진 구미시장, 김성조 한국체육대학 총장 등도 녹원 스님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설정 스님은 영결사에서 “녹원 대종사는 조계종 역사의 산증인으로 역임하신 종단의 직함은 이루 헤아리기 힘들 정도”라며“종단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한 시기에 난마처럼 얽혀있던 난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하고 직지사를 명실상부 동국제일가람으로 다시 중창하는가 하면, 정화운동 과정에서 종회의원, 총무원장 등 중책을 도맡아 종단에 바른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진제 스님은 법어에서 “녹원 대종사께서 남기신 90년의 성상은 이사(理事)에 구분이 없고, 세간과 출세간에 걸림이 없던 이 시대의 진정한 선지식이었다“며”총무원장과 동국대 이사장의 소임 동안 오직 부처님의 정법으로 종단을 이끄시고, 지혜와 덕망으로써 원융화합을 이루어 조계종을 반석 위에 우뚝 세움은 모든 종도들의 귀감으로 실로 수행자의 참모습을 보이셨다”고 했다.
직지사 녹원 대종사의 영결식 후 다비식 장소인 연화대로 이동하는 모습
이후 세민 스님의 추도사, 중앙종회 의장인 원행 스님·교구본사 주지협의회장 호성 스님, 이기홍 중앙신도회장의 조사와 조가, 종단·각계·신도대표 헌향에 이어 연화대에서 다비식이 거행됐다.

1928년 경남 합천군에서 출생한 녹원 스님은 1940년 13세가 되던 해 직지사로 출가해 이듬해 탄옹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1946년 오대산 상원사에서 한암 스님으로부터 비구계를 받았다.·

1958년 31세의 나이로 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 주지에 취임해 7차례 주지직을 연임했다.

이어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1981~1983)을 거쳐 1984년부터 1986년까지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23일 오후 6시 40분께 김천 직지사에서 법랍 77세(세납 90)로 원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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