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내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영원히 앗아갈 때면 내 가슴에 대고 말하리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끝없이 힘든 일들이 내 감사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 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 이 진실의 말로 하여금 네 마음에서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 힘겨운 하루의 무거운 짐을 벗어나게 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너에게 미소 짓고 하루 하루가 환희의 기쁨으로 가득 차 근심 걱정 없는 날들이 스쳐 갈 때면 세속의 기쁨에 젖어 안일하지 않도록 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품어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너의 진실한 노력이 명예와 영광, 그리고 지상의 모든 귀한 것들을 네게 가져와 웃음을 선사할 때면 인생에서 가장 오래 지속 될 일도 가장 웅대한 일도 지상에서 잠깐 스쳐 가는 한순간에 불과함을 기억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시인 랜더 윌슨 스미스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시를 통해 삼라만상의 모든 현상이 잠깐 스쳐 가는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로마시대 개선장군 환영행사에 특이한 관행이 있었다. 개선장군이 시가행진을 할 때 노예 한 명이 개선장군을 뒤따라오면서 장군의 뒤통수에 대고 ‘메멘투모리(Memento Mori)’를 외쳤다. ‘죽음을 기억하리라’는 말이었다. 수많은 적의 영토를 빼앗아 영웅이 되었지만 당신도 언젠가는 죽음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켰던 것이다. 전승에 도취, 오만해지는 마음을 다잡아 국가와 국민 앞에 겸손해지라는 주문이었다. 권력은 영원하지 않으니 경거망동을 삼가고 권력자가 빠지기 쉬운 독선을 경계하기 위한 경고였던 것이다.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헌법재판소에 의해 결정되고, 5월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승리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후 승자독식의 폭주정치가 이어져 나라 안팎이 평온할 날이 없다. 매일 이다 싶이 계속되고 있는 구속 압수수색으로 ‘수사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적폐청산의 칼바람 때문에 혹한의 세밑이 더욱 얼어붙고 있다. 하지만 엄혹한 이 한해도 또한 지나 가리라. 이틀 뒤면 이해도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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