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 39일 동안 ‘최저 수준’…경기침체·불황에 기업·물품 기부 급감

28일 대구 중구 중앙파출소 앞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고 50℃를 가리키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대구·경북 사랑의 온도계가 좀처럼 타오르지 못하고 있다.

대구·경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희망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 지 39일째인 28일 현재 대구 사랑의 온도는 52.2℃, 경북은 48℃다.

금액은 대구가 48억 100여만 원, 경북은 69억 원이 모금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구가 46억 7천여만 원이 모금돼 올해가 조금 많다. 하지만 온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 64.7도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있다.

대구모금회는 지난해 시민들이 평년보다 많은 사랑을 보내 올해도 기대감이 높았다.

지난해 대구는 72억 3천만 원을 목표로 했으나 실제 90억 2천만 원이 모일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또한 고액 기부자가 한꺼번에 탄생하면서 지난해 모금을 이끌었지만 올해는 고액기부자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올해 목표액을 산정 하다 보니 온도가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목표액 92억 100만 원을 채우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은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온도는 지난해 67℃에서 20℃ 가까이 떨어졌으며 금액도 지난해 90억 4천만 원보다 20억 원 이상 모금이 덜 됐다.

개인 기부가 근간을 이루는 경북의 경우 개인기부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물품 기부가 줄어들면서 모금 상항이 악화되고 있다.

이처럼 기부액이 줄어 든 것에 대해 대구·경북 모두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불황을 꼽았다.

이와 함께 지난달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 성금으로 분산 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구모금회 관계자는 “지난해 워낙 기부가 많아 올해 상대적으로 더 적은 것처럼 보인다”며 “한 달여 남은 시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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