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산통부 에너지자원실장 역임
임시주총 결정에 노조 반대로 진통 예상

정승일 가스공사 신임 사장
정승일 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에 선임됐다.

가스공사는 28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 전 실장을 제16대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정 전 실장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의 재가를 받으면 공식적으로 사장에 취임한다.

대구 출신인 정 전 실장은 경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가스산업팀장, 에너지산업정책관, 자유무역협정(FTA)정책관, 무역투자실장,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천연가스수급, 전기요금 개편 등 에너지 분야에서 성공한 정책을 다수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대통령 재가를 받아야 공식 취힘한다”며 “과거 대통령 재가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점이 있다”고 전했다.

신임 사장이 선임 됐지만 선임을 위한 가스공사 주주총회는 노조의 반발로 파행을 겪었다.

노조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통해 선임된 후보 모두 공사 사장으로 선임될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따라 이날 주주총회 개최를 실력으로 막았으며 오후 2시 예정인 주주총회는 제시간에 열리지 못했다.

사측은 본사 대강당에서 예정된 주주총회 장소를 변경한 뒤 주주총회를 개최할 수밖에 없었다.

앞서 지난 9월 가스공사 사장 공모가 진행됐으며 서류접수와 면접심사에 이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이어졌다.

위원회는 정 신임 사장과 가스공사 경영전략실장을 지낸 박규식 KLNG사장 등 2명을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장 초빙 공고문에 ‘공직자윤리법 제17조 1항 단서(취업제한의 예외)의 경우 사장 선임을 위한 공공기관운영위원회 개최 전까지 취업승인을 받아야 한다’를 명시한 부분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정 신임 사장에 대해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승인 등의 관련 자격 요건을 갖추지 않았지만 서류심사에 통과했다고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까지 다른 어떤 기관 공고문에도 없었던 규정을 만들고 자격이 없는 인사를 통과시켰다”며 “특정 인사를 사장에 임명하기 위한 술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