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개띠해 띠 풀이

작자 미상의 조선시대 개 그림.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새해 2018년은 개띠해인 ‘무술(戊戌)년’이다.

무술년(戊戌年)의 무(戊)는 황을 가리켜 노란개의 해, 황금 개띠해라 부른다.

60년만에 돌아온 황금 개띠해인 만큼 여느 해와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무술년이 왜 황금개띠로 통할까.

사주역학에 따르면, 천간(天干)에 해당하는 무(戊)는 오행의 흙(土)에 속한다.

흙은 오행과 직결된 오방색(五方色)의 청(靑·파랑)-적(赤·빨강)-황(黃·노랑)-백(白·하양)-흑(黑·깜장) 가운데 ‘노랑색 황’을 뜻한다.

다시 오방색의 청은 동(東), 적은 남(南), 황은 중앙, 백은 서(西), 흑은 북(北)의 방향을 의미한다. 따라서 무술년의 무(戊)는 천지간지 오행에서 흙(土)와 노랑(중앙)에 속한다.

무술년에서 12간지 동물 가운데 개를 뜻하는 술(戌)도 사주오행에서 보면 양(陽)과 흙(土)에 각각 해당한다.

이를 종합하면 2018년 무술년은 사주오행과 오방색에 적용해 ‘노랑(황금) 개띠’의 해로 풀이된다.

개띠 생은 솔직하고 명랑하며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인정이 많아 자신의 분노를 다른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표현하는 일이 거의 없으며 어떠한 일에 명분을 갖는다면 책임감을 가지고 용감해진다.

사람과 친숙한 개는 오랫동안 ‘어진 동물’로 인식됐다. 일반적으로 개띠인 사람들은 정이 많아서 화를 내는 일이 드물고 자신의 감정을 개인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드물다. 또한 정직하고 충성심이 강하며 솔직하고 명랑해서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성격을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우리나라는 정재계는 물론 연예인들 가운데 개띠들이 많다.

특히 58년생 개띠 정치인은 현재 여의도를 주름 잡고 있다. 전 국회의원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등을 위시로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정양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전병국 바른정당 국회의원,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58년 개띠에 포함된다.

58년생 개띠 연예인으로는 심형래, 설운도, 이문세, 임백천, 조덕배, 홍서범 등이 있다. 70년생 개띠와 82년 개띠 연예인의 면면은 더 화려하다. 70년생은 이병헌, 김혜수, 황정민, 박명수, 김구라, 강호동, 차승원, 유해진, 박수홍, 감우성, 조혜련 등이며 82년생 개띠로는 현빈, 비, 송혜교, 한가인, 조세호, 손예진, 이민정, 박현빈, 김민정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94년생 개띠 연예인은 수지, 설리, 크리스탈, 남주혁, 혜리 등으로 이들은 다양한 활동으로 자신들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띠 동물에 색깔을 입히고 ‘대박 연도’을 구분하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을까.

한 해를 상징하는 동물은 천간(十干)과 지지(地支)를 조합한 것이다. 천간은 각각 우리나라의 전통 색인 오방색을 담고 있다. 갑(甲)·을(乙)은 파란색, 병(丙)·정(丁)은 빨간색, 무(戊)·기(己)는 노란색, 경(庚)·신(辛)은 흰색, 임(壬)·계(癸)는 검은색을 나타낸다.

지지는 십이지 동물인 자(子·쥐)·축(丑·소)·인(寅·범)·묘(卯·토끼)·진(辰·용)·사(巳·뱀)·오(午·소)·미(未·양)·신(申·원숭이)·유(酉·닭)·술(戌·개)·해(亥·돼지)로 구성된다. 10간과 12지가 순환하며 짝을 이루면 총 60개 경우의 수가 나온다.

60갑자는 중국 고대 황제헌원씨 때의 사관인 대요가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연대로 표기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전 한나라 때인 기원전 105년(병자년)이다. 우리나라에는 통일신라 때 전해져 연대뿐만 아니라 인간의 길흉화복을 점치는 용도로 활용됐다.
한반도 동남 경북지역에 널리 길러졌다는 삽살개. 삽(쫓는다)살(액운)개는 액운을 쫓는 개란 뜻이다. (재)한국삽살개재단 제공 사진
하지만 민속학자들에 따르면 띠 동물에 색깔을 입혀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일이다. 10간과 12지에 각각에 깃든 뜻은 예로부터 전해내려 오지만 두 개의 조합으로 ‘대박’ 연도를 구분하는 일은 사실상 민속학적 근거나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호랑이, 용 등 사회 통념상 상서로운 의미를 가진 띠동물이 기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는 일반적으로 온순해서 사람을 잘 따른다. 최근에는 맹견에 의한 사상 사고가 잇따랐지만 개는 여전히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다. 맹인안내견처럼 일부는 사람의 일을 부분적으로 보완해 주기도 한다.

특히 ‘인간은 개를 배신해도 개는 인간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충성스러운 동물이다. 충견이란 말도 같은 맥락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의견설화(義犬說話)는 우리 생활 속에 오래전부터 구전되고 있다. 몸을 던져 주인을 구한 이야기는 지방마다 존재한다.

동양권에서는 사람의 띠 중 하나일 정도로 개는 인간과 친밀한 관계다. 내년에 환갑을 맞는 1958년 생 개띠는 우리나라에서 색다른 시대적 의미를 내포한다. 20년전 58년 개띠가 40대에 접어들었을 때부터 그들은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과 같은 존재가 됐다.

58년 개띠는 해방과 전쟁 세대를 부모로 모시고 있다. 이승만 정권 말기에 출생신고를 하고 4·19와 5·16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격동기에 젖을 떼느라 고생했다. 조국 근대화를 위한 압축성장 기수(旗手)가 돼야했고 농촌을 떠나 서울로 몰리면서 가족과 헤어지는 아픔도 겪어야 했다. 58년 개띠는 각개전투 세대라 일찍부터 혼자 크는 연습을 해야 했고 베이비부머 세대인지라 경쟁도 남달랐다.

개띠는 책임감 강한 의리파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지나치지 못한다고들 한다. 갑술생은 보스 기질이 있고 병술생은 대범하고 열정적이다. 무술생은 침착하단 평을 받고 있다. 개띠 사주는 천예성(天藝星)이다. 기예에 뛰어난 사람이 많다. 매우 이론적이란 평도 있다. 집념이 강해서 적당주의가 없다. 완벽한 마무리 정신으로 인해 장인 기질을 엿보게 한다. 고집이 강해서 한번 결정하면 웬만해서는 굽히지 않아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개띠의 책임감은 개와 인간이 닮았다. 개띠에게는 가정과 가족이 첫째다. 잘못과 부당한 점이 있으면 반드시 시시비비를 가린다. 개띠는 착하고 의리가 있다. 개띠는 토끼띠와 잘 맞는다. 말띠와 호랑이띠하고도 잘 어울린다. 쥐띠, 돼지띠, 다른 개띠하고는 원만하다. 뱀띠, 원숭이띠, 닭띠와는 갈등 소지가 있다. 용띠와 양띠와는 좋은 관계를 맺기 어렵다고 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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