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매년 가을 최고 수준의 프로성악가들로 가장 화려한 무대를 펼쳐낸다면, 이에 대응해 봄에는 대학생과 젊은 성악가들을 대상으로 한 ‘오페라 유니버시아드’와 ‘영아티스트오페라’ 등을 배치, 한국 오페라의 미래를 책임질 신인 발굴 및 육성 프로젝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2018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무엇보다 오페라 전문 극장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연간 11편의 전막오페라를 선보이며, 총 공연 횟수만 24회가 된다. 뿐만 아니라 별관 소극장 ‘카메라타’에서는 5편의 렉처오페라, 총 10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또한 오페라축제 기간 중에는 소극장 오페라도 4편 준비돼 있다. 평균 월 1편 이상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것.
첫 작품은 지난해 제15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공연을 3주 앞두고 전석 매진됐던 오페라 ‘아이다’의 앙코르공연이다. 축제에서 오페라대상 작품상을 수상한 바로 그 작품이며, 또한 티켓을 선점하지 못해 공연을 놓쳤던 오페라 애호가들의 뜨거운 요청에 따른 재공연이기도 하다. 앙코르 오페라 ‘아이다’가 오는 26일에 공연됨으로써 2018년 1월을 초대형 전막오페라로 장식하게 됐다.
3월 23일과 24일 양일간 펼쳐질 ‘영아티스트오페라’. 작품은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이며 이탈리아 볼로냐 오페라극장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극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성악가들이 공연에 함께한다. 볼로냐와 만하임의 경우,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들이다.
봄 시즌 양대 프로그램의 제작진도 구성됐다. ‘오페라 유니버시아드(피가로의 결혼)’지휘자는 독일 하이델베르그극장 지휘 및 음악코치를 맡고 있는 지휘자 다비데 페르니체니(Davide Perniceni)가, 연출은 독일 유명 극장에서 연출을 해 온 틸로 라인하르트(Thilo Reinhardt)가 담당하게 된다. ‘영아티스트오페라(라 보엠)’의 지휘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마티아스 플렌쯔베억(Mattias Fletsberger)이, 연출은 지역출신이면서 국립오페라단에서 활동해온 전문 오페라 연출자 표현진이 맡게 된다.
제16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예년과 달리 9월에 개막한다는 것이 특이점이다.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 아티스트의 일정을 감안해, 해외극장 하반기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연습과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축제의 개막을 앞당긴 것. 또한 다수 오페라가수들이 대학에서 교수 또는 외래교수를 맡고 있는 경우가 많아 하계방학기간 중에 연습일정을 집중 배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축제 공연 작품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축제기간 중 맞이하는 추석명절에는 시민을 위한 열린 공연도 함께 기획하고 있다.
이렇게 봄과 가을을 대표하는 양대 프로젝트를 배치하고, 그 사이에 시즌 오페라 작품들을 편성해 균형을 잡고 있는데, 새해 첫 달에 오페라 ‘아이다’를 공연하는 데 이어 4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오페라 ‘나비부인’(푸치니 작곡)을,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가족오페라로 ‘마술피리’(모차르트 작곡)를, 이어 7월27일과 28일에는 ‘투란도트’(푸치니 작곡)를, 2018년을 마무리하는 송년오페라로는 12월 25일과 26일에 오페라 ‘라 보엠’(푸치니 작곡)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