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아성에 진보·무소속 도전장···혁신도시·사드 표심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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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시는 지난 16년 동안 시장선거에서 단 한 명의 진보 정당 후보도 나서지 못할 만큼 보수의 텃밭이다.

지방자치제 부활 후 민선 시장 선거 23년을 통틀어서도 1998년 제2회 지방선거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가 있었을 뿐, 나머지 시장선거는 모두 보수정당과 무소속 후보 간의 대결로 치러졌다.

최근 수도권 등에서 김천혁신도시로 이주한 공공기관 직원과 박근혜 정부에서의 김천 인근 사드배치 등으로 철옹성처럼 단단하던 보수진영에 균열이 생기기도 했지만, 지난해 9월 문재인 정부 역시 사드를 추가 배치하면서 진보 진영의 세 확산은 주춤한 상태다.

기대를 모았던 16년 만의 첫 진보 정당 후보 배출 역시 어려움에 부닥쳐있다.

박보생 현 시장의 3선 연임제한으로 한때 여러 후보의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했지만, 현재는 자유한국당 2명, 무소속 2명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후보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김응규 경북도의회 의장과 최대원 고려장학회 이사장은 2010년, 2006년 각각 무소속으로 김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어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무소속 출마 예상자 중 김충섭 전 김천시 부시장은 구미시 부시장, 청도군 부군수, 경상북도 문화관광국장 등을 지낸 행정인 출신이다.

또한 재선의원으로 김천시의회 전반기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박희주 의원은 사드배치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전 공동 위원장으로 사드배치 반대 시민들과 함께 500여 일 동안 김천역 광장에서의 사드배치 반대 촛불을 지키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은 배영애 경북도의원(김천시 지역위원장)이 마땅한 후보가 없으면 직접 나설 뜻을 내비쳤지만,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시장선거 출마를 놓고 저울질이다.

김천시는 이철우 국회의원이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국회의원직을 내던질 뜻을 밝히면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치러질 가능성이 큰 전국적 관심 지역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만큼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으로서는 내세울 후보 찾기에 고심이지만 마땅치 않은 분위기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설 후보로는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박보생 현 김천시장이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 민주당

▲ 배영애(72·민·김천여중,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경북상임위원, 경상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위원, 경상북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위원, 더불어 민주당 김천시지역위원장)

배영애 경북도의원(더불어 민주당 김천시 지역위원장)은 “현재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마땅한 후보가 없거나 당에서 요구할 경우 나라도 어느 선거이든지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배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을 상대로 1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자유한국당

▲ 김응규(61·한·김천초·중·고, 중앙대 사회사업학과, 대구가톨릭대 대학원 사회복지과, 제5대 김천시 시장선거 출마, 제6대,7대,8대,10대 경상북도의회 의원, 제10대 경상북도의회 의장)
김응규 경북도의회 의장은 “김천은 오랜 기간 이어온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한 개발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돼 낙후됐지만, 이제는 KTX 역사 개설과 혁신도시 조성 등을 기반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아주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경상북도의회 의장으로서 경북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고, 김천시민이 잘 살고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실정을 잘 파악하고, 중앙정부는 물론 중앙정치와 지방간 가교역할로 김천시 발전을 위해 온 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시민 소득 증대와 안정된 삶 영위, 저출산, 고령화 문제와 사회복지 전문가로서 시민복지 향상에 노력하겠다”며“경상북도의회 의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확보 등에 보다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최대원(61·한·검정고시,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졸업(경제학 석사), 대구대학교 겸임교수(행정학), 김천송설동창회 회장, 자유한국당 중앙위 상임고문, (재)고려장학회 이사장)
최대원 고려장학회 이사장은 출마와 관련한 말을 아낀 채 신년인사로 대신했다.

최 이사장은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평범한 이치를 다시 깨닫게 되며, 항상 ‘그때는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밀려온다”며“한 해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일을 하며 살았는지에 대한 평가와 함께 연초에 마음먹었던 초심으로 삶을 돌아보고 나쁜 습관이나 그릇된 생각들을 바르게 고쳐 나가는 일이 다 함께 행복한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시민 곁에서 애환을 같이 나누려고 노력했지만, 올해는 여러 여건상 갈등과 긴장이 불가피한 상황이 이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며“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고 격려와 칭찬으로 지금까지 잘 다져온 고향 발전을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해 일조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무소속
▲ 김충섭(63·무·김천고등학교, 영진전문대학, 김천시 부시장, 구미시 부시장, 경상북도 문화관광국장)
김충섭 전 김천시 부시장은 “40여 년간 도와 시군에서 근무하면서 배우고 익힌 행정 경험과 노하우를 고향 김천 발전에 쏟아 붓겠다”며“모처럼 찾아온 김천 발전의 호기를 맞아 ‘더 큰 김천, 더 강한 김천, 더 행복한 김천’으로 만들어 시민 모두가 김천에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천 발전의 견인차인 혁신도시를 확장 완성하고 기존 원도심의 상업과 경제를 활성화 시켜 혁신도시와 원도심을 균형 있게 성장 발전시키면서 투자유치와 일자리를 늘려 튼튼한 경제중심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농촌 지역은 6차 산업을 통해 고부가가치 소득원을 발굴해 부자 농촌을 만들고 쾌적하고 편리한 정주 여건 조성으로 농촌에 살아도 불편함이 없는 도·농 복합형 도시의 선진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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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주(48·김천중앙고, 대구대학교 경제학과, 중앙고21회동기회 회장, 제6대 김천시의회 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제7대 김천시의회 전반기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
박희주 김천시 의원은 “여기가 표가 많은지 저기가 표가 많은지 계산하지 않고 눈치 보지 않고 오로지 김천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도시를 유치해 많은 공기업이 들어오는 등 앞으로 20만 인구와 살기 좋은 자족도시로 거듭날 김천시에 정부는 대한민국과 전혀 무관한 사드를 반입시켰다”며“대한민국의 미래 그리고 김천의 미래를 위해 정부와 사드 철거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또한 “사드는 김천을 군사 도시화로 만들어 찾아오는 김천이 아닌 떠나버리는 김천이 되어 버릴 것”이라며“진정한 대한민국 지도자라면 대한민국 국민, 사드 반대를 외치고 있는 김천시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10월 17일 무소속으로 김천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김천시 역대선거 결과

가장 최근 선거인 지난해 5월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47.7%, 더불어 민주당 후보로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24.1%를 득표했다.

하지만 홍 후보의 득표율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얻은 82.9%의 절반을 겨우 넘은 수치로 대통령 탄핵과 사드 배치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에 실망한 김천 시민들은 예전과 같이 표를 몰아주지 않았다.

그 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설 때 얻은 15.9%에 비해 8.2% 상승했으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3.8%, 바른 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합해 12.8%를 획득했다.

특히 김천혁신도시가 있는 율곡동은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절반이 넘는 50.2%의 득표율로 17.1%를 얻은 홍준표 후보를 세배 가까이 앞서며 김천은 물론 경북 진보 진영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2년 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이철우 후보가 61.6%의 득표율로 34.2%를 얻은 무소속 박판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으며, 4년 전 제6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박보생 후보가 66.3%의 득표율로 30.6%를 획득한 무소속 김정국 후보에 앞서 김천시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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