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립민속박물관, 시설공사 끝나는 6월 하순 전망

지난해 12월 27일 안동시립민속박물관에 도착한 국보 하회탈을 수장고 밀폐장으로 옮기고 있는 권영세 안동시장(좌로부터) 김성진 안동시의회 의장, 류왕근 하회마을보존회장
지난해 말 국보 제121호 하회탈이 안동으로 영구귀향하면서 타 지역으로 반출된 대구·경북의 문화재 환수 운동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국보 하회탈의 일반인 공개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하회탈은 고향을 떠난 지 53년 만에 안동으로 돌아왔다. 되돌려 받는 하회탈은 양반·선비·백정·각시·초랭이·이매·부네·할미·주지(2점)등 하회탈 11점과 병산탈 2점 전부와 기탁자료 7점을 포함한 8종 20점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안동시립민속박물관 목재 문화재 전용 수장고로 옮겨진 국보 하회탈은 아직 일반인이 볼 수 없다.

안동시립민속박물관 측은 현재 하회탈을 공개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있어 전시실 보완 공사가 끝나는 올 6월께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매년 6월에 1주일가량 휴관하고 실시하는 수장고, 전시실 소독작업이 끝나야 전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안동에 도착한 하회탈은 전문가들이 이송과정에서 생겼을 수 있는 변형 여부 등을 확인한 뒤 다시 오동나무로 만든 상자에 넣어 수장고 밀폐장에 보관 중이다. 앞서 시는 하회탈 반환을 앞두고 수장고 항온·항습시설과 화재예방·소화시설, CCTV 등을 최신식으로 바꿨다.

현재 민속박물관 측은 하회탈 전시공간을 새롭게 꾸미고 있다.

국립박물관 전시실처럼 항온·항습시설, 화재예방·소화시설 등을 전시실에도 설치하기로 했다. 또 잘못된 조명으로 탈이 훼손되지 않게 목재 문화재 전시에 맞는 조명장치도 새로 설치한다. 시는 탈 전시를 위한 공사는 5월 말이나 6월 초에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

김태홍 안동민속박물관 학예사는 “53년 만에 귀향한 안동대표 문화재 하회탈을 안전한 상태로 전시할 수 있도록, 첨단 전시 시설을 갖추고 문화재 소독 등이 끝나야 하는 만큼 전시는 6월 하순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동에 영구 귀향한 국보 하회탈
고려 중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하는 하회탈과 병산탈은 국내에 존재하는 탈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하회별신굿탈놀이에 사용한 제의용이다. 하회마을을 지켜주는 신성한 보물로 여겼다.

하회·병산탈은 1964년 2월에 탈의 관리와 보존 차원에서 하회마을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다가, 그해 3월 국보로 지정되면서 그동안 위탁 형태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되면서 안동국제탈춤축제 행사가 있을 때 일부를 안동에서 전시하기도 했다.

또 2016년 9월부터 12 월초까지 안동민속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시회에서 52년여 만에 하회탈 13점 전부를 전시하자 4만 명 이상이 다녀가기도 했다.

하회·병산탈은 1954년 류한상 전 안동문화원장이 아서 맥타가트 미국문화원 공보관에게 소개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알려졌으며, 1958년 제1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양반·선비마당이 공연돼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그 역사성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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