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량식 제례 의식 의전 문제 발단···문화원, 항의방문·집회계획 의결

예천군의회와 예천문화원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5월 17일 신청사 상량식행사에서 제례 의식 의전 문제를 두고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두 기관의 골은 깊어졌다.

상량식 제례 의식에서 이현준 군수가 초헌관, 아헌 관에는 최교일 국회의원이 제를 마친 후 종헌관 차례 조경섭 군의장이 동료 군의원들도 함께 제를 지내자고 문화원 유림 행사 진행자에게 제의했으나, 진행자가 이를 제지하면서 고성이 오가며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행사를 진행한 유림관계인 한 모 씨가 제례 규정을 내세워 조경섭 의장에게 “제를 오릴 때는 복장을 한 사람만 하고 지금껏 그런 전례도 없다”며 행사장에서 소리쳐 참석한 의원들과 조 의장이 불쾌해 하며 행사장을 떠났다.

이 같은 일로 골이 깊어 진 예천군의회는 급기야 지난해 12월 19일 문화원의 올해 사업비 8200만 원을 삭감해 문화원 관계자들이 대책 회의를 소집했다.

5일 오전 11시 권창용 문화원장과 읍·면 지부장 이사 30여 명은 12일까지 예천군의회의 예산 삭감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18일 의회 항의방문 및 성명서 발표, 19일 읍면 문화원 지부 현수막 시위, 31일 의회 앞 집회계획을 의결했다. 또 토론에서 문화원 이사 간에 마찰도 빚었다.

한 이사가 문화 말살 정책을 한 의원들에게 낙선운동까지도 하자는 의견을 내놓자 또 다른 이사가 문화원은 정관 16조에 정치·종교활동을 금한다고 명시돼 있어 낙선 운동은 적절치 않다고 맞서 잠시 소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문화원 관계자들은 “군민의 예산을 사사로운 개인감정으로 군민이 누려야 할 문화 혜택을 가로막는 의회는 각성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예천군의회의 한 의원은 “의회 기관을 무시하고 소통을 하지 않고 고집만을 부리는 문화원 관계자들의 오만한 행동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군민의 문화예술 활동을 위해 이바지해야 할 문화원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아집에 빠져 부득이하게 예산을 삭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