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판문점서 고위급 회담···통일부 장·차관 나란히 첫 참석, 군사당국 관계자는 포함 안 돼

평창겨울올림픽을 계기로 급물살을 탄 남북한 당국은 7일 대표단을 구성하고 9일 회담까지 의제 논의 등에 집중할 전망이다.

북한은 이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북측 회담 대표단장으로 하는 5인의 대표단 명단을 우리 정부에 보내왔다. 리 위원장을 단장,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 등을 북한 회담 대표단으로 구성했다.

앞서 우리 정부 대표단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 사무차장 등 5명이다.

우리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대표단에는 남북관계와 체육 분야, 그리고 올림픽 실무에 밝은 인사들이 고루 포진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장관은 현재 통일부에서 북측과 회담 경험이 가장 많은 ‘회담통’이다.

조 장관은 1990년 중후반부터 정부와 민간 차원의 대북지원과 이산가족 문제 해결 등을 위한 회담 대표를 맡아왔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우리 정부의 고위급 회담 제안 수용에 이어 대표단도 우리 대표단에 맞췄다”며 “상당히 발 빠른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9일로 예정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민족공조’를 강조하며 관계개선 의지를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7일 ‘민족적 화해와 통일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북남관계 개선의 필수적 요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시기 북남관계의 전 과정은 어느 일방의 노력만으로는 절대로 이룩할 수 없으며 쌍방이 민족공조를 지향하여 노력할 때에만 관계개선에서 결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실증해 주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동결 상태에 있는 북남관계 개선의 국면을 열어나가기 위한 근본 전제는 민족적 화해와 통일을 위한 분위기를 적극 조성하는 것”이라며 “북남관계 개선 의지는 말로써가 아니라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자주통일을 위한 실천 행동으로 안받침(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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